고졸검정고시 화제의 합격2명-獄中서 전국수석 김경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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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공부할 여건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별넷」(전과4범)의 청송보호감호소 피감호자 김경남(金經男.34)씨가 올해 고졸검정고시에서 전국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았다.1백점 만점에 97.77점.
金씨는 79년 가방.양말공장을 전전하다 돈을 훔쳐 단기 8월장기 10월의 형을 선고받고 인천소년원에 수감됐다.
金씨는 86년 세번째 구속돼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책을 잡은 뒤 1년만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러나 그는 출소직후인 90년4월 서울의 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다시 청송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른 곳에 뜻을 두고 살자고 결심한 뒤 눈에 보이는 것이 고졸검정고시였습니다.』그는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교도관교사의 강의를 듣고 오전4시에 일어나 아침까지 책과 씨름해왔다. 金씨는 『수석 소식은 무한한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출소후여건이 주어지면 신학대학에 진학,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靑松=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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