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25일 반탄 동맹휴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주말인 20일 광화문과 대학로 등 서울 도심에서 대통령 탄핵과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규탄하는 대형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탄핵무효 범국민행동'은 19일 "20일 오후 6시 광화문에서 참가자 10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는 탄핵 규탄 촛불집회를 연다"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30만명, 부산 서면.대구 동성로 등 지방에서 20만명, 사이버 공간에서 50만명 등 국내에서만 총 100만명의 국민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19일 서울 광운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뜻에서 오는 25일 전국대학이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총련은 "대학별로 대의원대회를 거쳐 동맹휴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25일의 1차 휴업에 이어 다음달 2일에도 동맹휴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대.동아대.해양대가 동맹휴업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한총련은 또 20일 '탄핵무효.16대 국회해산.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열고 광화문의 촛불집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 반전행동 한국조직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부터 대학로에서 5000여명이 모여 '이라크 침략 1주년 전세계 반전행동' 집회를 연 뒤 광화문의 촛불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경찰력 79개 중대 1만여명을 투입, 집회의 과격화나 미 대사관.언론사 등 인근 시설 기습 진출을 막는 한편 교통통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어린이와 노약자 등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평화적 집회가 유지되는 한 물리적 해산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 보장 불법 필벌' 원칙에 따라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가 진행되도록 주최 측을 상대로 설득.경고하는 한편 초기부터 준법 집회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동기.이원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