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는 친구 구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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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 친구 민주를 살려내자.’

울산 도산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학부모들과 함께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학교 2년 김민주(9·2년)학생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민주는 3월초 ‘말초 및 피부성 T-세포 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 울산대학교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은 1832년 영국의 호지킨박사가 발견한 것으로 전체 암의 1%를 점유하는 악성종양이며, 인구 10만 명당 3명 정도밖에 발병되지 않는 희귀병이다.

한 달뒤 이 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민주를 돕자”며 14일부터 성금 모으기에 나서 나흘만에 679만7920원을 모았다. 677명의 전교생이 모두 참여한 것은 물론 교사·어머니회, 동네 아저씨들로 구성된 동호회 ‘에이스베드민턴클럽’까지 참여한 결과다.

도산초등 김동규 교장은 “철없는 애들로만 알았던 학생들이 어려운 처지의 친구를 위해 이렇게 열성적으로 나설 줄 몰랐다. 무서운 병마와 싸우고 있는 민주에게 큰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금을 내려면 도산초등 교무실(052-271-2384)로 연락하면 된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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