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통신.방송위성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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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무궁화 1호위성이 정지궤도에 진입한 지난 30일 일본 새틀라이트 시스템社의 JC새트 3호도 발사 하루만에 예정된 천이궤도에 안착했다.두 위성이 모두 통신.방송위성인데다 똑같이 8월중美플로리다州 케이프 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발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궁화1호는 1일 현재 동경 1백15.98도의 적도상공 3만5천7백85㎞에서 23.93시간만에 한바퀴씩 궤도를 돌고 있다.모든 데이터가 허용오차내에 있어 목표지점인 정지궤도에안정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확한 위성의 수명은 美록히드 마틴社가 한국통신에 공식 통보하는 4일께 밝혀질 예정이나 황보한(皇甫漢)위성사업본부장은 31일『4년6개월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수명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한국통신측이 무궁화 1호를 보험사에 전손 (全損)처리하지 않고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운데다 정지궤도진입 자체는 10일 정도 늦어진 것에 불과해 통신.방송서비스는 일단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무궁화1호는 6일까지 자세제어계.전원공급계등 몸체(버스)내 시험을 마치고 2~ 3개월동안 안테나지향도및 출력점검등 탑재체 궤도내시험을 실시한후 내년 1월과 7월 각각 통신및 방송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일본의 JC새트3호는 록히드 마틴의 아틀라스로켓에 실려 하늘로 향했지만 무궁화1호와 같은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그러나 두 위성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편.우선 JC새트 3호의 무게가 무궁화 1호의 2배이상이며 폭이 1.5배,설계수명이 2년이나 길다.중계기수도 25개나 더 많아 규모면에서 크게 앞선다.
가장 큰 차이점은 무궁화1호가 국내위성인데 비하여 JC새트 3호는 일본 최초의 지역(국제)위성이라는 점.무궁화1호가 전파의 중심점을 전북 무주지역 한 곳에 둔데 비해 JC새트3호는 동아시아.인도네시아.인도.호주등 4개지역에 방송전 파의 중심점을 둬 서비스지역이 훨씬 넓다.
이 위성은 50개 이상의 디지털방송채널을 제공하면서 이중 5개채널을 한국어로 방송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주산업에 대한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과 서비스수요를 예측하기어려워 첫상업위성을 지역위성으로 정하기 어려웠던 한국통신도 99년에 발사될 무궁화 3호는 지역위성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李玟鎬.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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