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례 친박연대 당선자 5대 의혹] 1. 어머니가 힘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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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양 당선자 모친 소유 건설회사 중 두 곳은 ‘건설면허’도 없어
■ 부모와 본인 빚 68억 원인데 재력가 소문에, 재산 은닉 의혹
■ 부친은 장모 명의로 파주에서 주유소·충전소 운영
■ 양 당선자, 부친·외조모 명의 회사에 이사·감사로 등기

▶양정례 당선자가 지난 4월11일 대구시 달성군 한나라당 사무소에서 열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박 당선자 회동’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몰렸던 관심이 의혹으로 돌변했다. 파면 팔수록 의문표투성이다. 양정례 당선자는 “내가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보다 앞으로 어떤 국회의원이 될 것인지를 봐 달라”고 항변했다. 그럴 수는 없다. 그에 쏠린 다섯 가지 의혹을 집중 추적했다.


1. 어머니가 힘썼나?
-건풍건설은 협회 미등록 영세회사… 재력 궁금증 증폭

양정례 당선자에 대한 의혹 중 하나는 ‘어머니 대신 딸이 비례대표 1번을 받았다는 것’이다. 모친이 힘을 썼다는 의혹이다.

양정례 당선자의 모친인 김순애(58) 씨는 ‘건풍건설 대표이사로, 상당한 재력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월간중앙>이 확인한 결과 ‘건풍건설’은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돼 있지도 않은 회사였다. 등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건설면허가 없는 건설회사라는 말이다. ‘김순애’라는 이름이 대표이사로 돼있는 건설회사는 강원도에 위치한 모 회사 하나뿐이다. 양씨의 모친과는 관계없는 곳이다.

대신 그와 관계된 두 개의 건설·건축회사가 있다. ‘삼성건설’과 ‘건풍윈이엔지’라는 회사다. 삼성건설이라는 곳은 양정례 당선자의 외할머니가 대표로 돼 있다. 양 당선자는 지난 3월에 이 회사의 이사로 등기됐다. 하지만 삼성건설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건풍건설과 마찬가지로 건설업 면허가 없는 곳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건풍윈이엔지는 양 당선자의 부친이 대표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체가 아닌 건축업체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양 당선자의 모친이 건설업으로 상당한 재력을 모았다는 세간의 이야기와 달리, 이 회사는 영세업체다. 지난해 ‘건축부문’ 시공 순위는 4,314위이고, 시공능력평가액(공시액)은 11억여 원에 불과하다. 건풍윈이엔지의 대표도 양 당선자의 외할머니인 유모 씨다.

취재 중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회사의 등기사항을 조회해 보니 본점이 파주시 법원읍으로 이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전한 곳은 다름아닌 주유소와 LPG 충전소로 양씨의 부친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양 당선자 가족의 재산과 사업에 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의 모친의 사업에 관해서는 알려졌지만 ‘예상보다 영세한 건설업체’라는 것뿐이다.

친박연대의 한 유력 실세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김순애 씨는 민자당 중앙상무위원 및 자민련 당무위원 등을 역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김순애 씨는 정치권은 물론 특수대학원이나 대학원 최고위과정을 통해 인맥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Y대 노동대학원, K대 최고위과정 등에 다녔다. 동문활동도 꽤 열심히 했다는 것이 Y대 관계자의 말이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에는 양 당선자, 앞서 5월에는 아들(인규 씨)을 결혼시키면서 초호화 결혼식을 치렀다는 말도 들려온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쌀장사·숙박업·부동산투자 등으로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김순애 씨는 1991년 서울시의원을 지낸 후 전국여성발전연구회장, 민자당 중앙상무위원, 자민련 당무위원 등을 거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애 씨는 18대 총선 전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새시대새물결 여성 공동의장”이라며 “딸은 청년간사로, 나를 도와 박 전 대표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새시대새물결 창립대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양 당선자가 이 단체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했다는 흔적은 없다.

김씨는 양정례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기 전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박연대) 지도부가 딸에게 친박연대를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에서 부여한 것 같다”면서 “어떤 연유에서 1번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 누가 알까?

글■김태윤·오흥택·박미소 월간중앙 기자 smile83@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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