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산물도매시장 30일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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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준공식을 갖고 시범 개장하는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선박 접안시설, 활어 양륙장, 냉장·냉동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영수산물 도매시장인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 30일 준공식을 갖고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4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9월에 정식 개장한다. 1999년 12월 31일 착공된뒤 8년4개월만에 준공되는 셈이다. 국비 등 2090억원이 투입됐다.

암남동 준설토 투기장 및 공유수면 매립지 11만1607㎡에 들어선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건물 연면적만 11만1769㎡에 이른다.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안벽) 500m도 갖췄다. 경매가 이뤄질 4층짜리 도매시장동, 법인과 관계기관이 입주하는 12층 규모 관리동, 활어 양륙장, 냉장·냉동창고, 주차장, 하수처리장 등의 시설로 이뤄져 있다. 도매시장동에는 1∼2도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저온경매장 2곳이 들어섰고 반자동 선별기 6대와 컨베이어시스템 12대등 자동선별장비도 갖췄다. 1506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췄다. 도매시장동 3층엔 전망용 덱을 설치, 감천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고 인근 암남공원과 덱을 연결하는 등 산책로도 조성했다.

원양·수입·국제물 취급 법인인 부산감천항도매시장㈜과 PW수산㈜은 이미 관리동에 입주를 마쳤다. 연근해수산불 취급법인인 ㈜부산공동어시장 감천공판장도 입주한다. 지난 17일 문을 연 부산감천항수산물도매시장은 18일 갈치, 조기, 연육 등 수입수산물 110t을 처음 경매했다. 한국수산물품질원,출입국관리사무소 등 지원기관들은 정식 개장전까지 물을 열 예정이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정식 개장과 동시에 연근해 수산물은 물론 원양에서 잡은 수산물, 수입수산물까지 원스톱서비스로 업무가 처리된다. 세관, 수산물 품질검사, 출입국 심사 등이 한자리서 이뤄진다.

경매 대상 수산물에 이력이 담긴 바코드가 부착돼 경매장 어디에서나 수산물 원산지, 생산자, 단가를 파악할 수있는 물류흐름추적시스템이 전국 수산물 위판장 중 최초로 도입된다.

부산시는 올해 이곳에서 거래될 목표 물량을 13만5000t으로 잡았다. 5~8월은 월별로 2000~5000t씩 확보한 뒤 9월부터 본격적인 물량 확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듬해부터 연도별로 물량을 끌어올려 2011년까지 46만9000t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말 부산에서 거래된 수산물 175만t의 24%에 이른다.

글=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중국·일본 도매시장과 직거래 계획”
감천항수산물시장 장재석 대표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제1운영법인인 부산감천항수산물도매시장㈜ 장재석(사진) 대표는 “ 올해 4만8800t(거래금액 1000억원)의 물량을 거래할 계획”이라며 “이는 부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거래물량(13만3000t)의 35%, 거래금액(2365억원)의 42%를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문을 연 이 회사는 18일 중국산 갈치와 조기, 태국산 연육 등 수입 수산물 110t(경매가 2억원)을 처음 경매했다.

장 대표는 “대규모 공급물량을 다수의 수요자에게 분산판매하는 경매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다양한 거래방법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일본의 도매시장간의 직거래 등을 통해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수산물거래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그는 “수산물 소비량은 큰 폭으로 늘고 있으나 국내 어업생산량은 소비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수입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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