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삼성 4연전에 死活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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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후반기 대약진을 거듭하며 4위에 올라선 해태와 막바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의 4강 진출을 위한 피말리는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순위는 승률 0.515의 해태가 삼성에 1리차로 앞선 상태.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전문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일정상으로는 해태가,팀분위기로는 삼성이 유리하다는데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
최근 삼성의 상승세가 무섭긴 하지만 1백4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은 홈경기를 4경기밖에 남겨 놓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
위력을 회복한 박충식(朴衷湜)을 기용할 잔여경기수가 적다는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주에는 맞상대인 해태와 광주 4연전을 시작으로 주말 롯데전까지 원정경기로 치러져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따라서 삼성은 4위다툼의 최대 고비가 될 이번주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무시하고 비상체제로 운영할 계획.에이스 김상엽(金相燁)의 등판주기도 빨라지고 마무리 김태한(金泰漢)의 선발등판도 상황에 따라선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시즌 8승3패로 앞서고 있는 상대전적은 해태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태는 고질적인 타격부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
삼성이 김성래(金聲來).강기웅(姜起雄)등 노장들의 복귀로 안정돼가고 있는 반면 해태에는 고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고참선수의 활약이 없는 것이 결점이다.
특히 원정경기에서 1번을 맡아주어야 할 이순철(李順喆)의 부진은 앞으로 벌어질 4위 다툼의 열쇠다.
야구전문가 허구연(許龜淵)씨는 『남은 두팀의 7차례 맞대결에서 5승2패를 거두는 팀이 바로 최후의 승자』라고 단정한뒤 오봉옥(吳奉玉)의 활약이 삼성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 보았다. 또 하일성(河日成)씨는 『이순철이 1번으로 나서는 원정경기에서 이종범(李鍾範)의 공백을 채워야 해태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光州=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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