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 맨해튼.케미컬銀 합병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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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케미컬은행과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전격 합병해 미국 최대은행으로탄생하게 된 것은 「1+1=3」이라는 시너지효과를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겨냥한 것이다.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탄생하는 체이스은행은 자산규모 2천9백70억달 러로 현재 1위인 시티은행(2천5백70억달러)을 제치고 美 최대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美금융계에선 이번 합병이 양사의 부족한 측면을 보충해 줄 「환상적 결합」으로 평가하고 있다.지금까지 케미컬은행은 소매금융과 신용카드.파생금융상품 거래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해 왔다.하지만 기업금융과 국제영업등 도매금융면에서는 밀 리는 편이었다.반면 체이스맨해튼은행은 도매금융이 특장이다.증권발행등 기업금융과 외환거래.국제금융등에서 이 은행은 국제적 명성을 가지고있다. 다음으로 기대되는 것은 중복조직의 통폐합에 따른 비용절감등 경영합리화 효과다.이번 합병으로 두 은행은 중복되는 지점약 6백개를 폐쇄하고 1만2천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른 경비절감효과는 연간 15억달러에 달해 주당 순 이익은 크게 뛰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두 은행의 합병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로 받아들여지고있다.올들어 美은행계에는 인수.합병열풍이 거세게 일어왔다.날로치열해지는 국제금융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선 몸집을 키우고이를 통해 경영효율도 높이는 일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퍼스트유니언은행이 퍼스트피델리티은행을 전격 인수해은행간 합병붐을 예고한데 이어 7월에는 퍼스트시카고은행과 NBD은행,PNC은행과 미들랜틱은행이 잇따라 결합했다.이번에 합병한 케미컬은행과 체이스맨해튼은행은 美월街에서 이 미 인수.합병의 대표적인 표적으로 거론돼 올들어 주가가 50%정도나 급등했다. 지난 3월말 일본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이 합병해 세계 최대은행으로 올라선 것도 이번 합병을 자극한 한 요인으로 보인다. 여기다 특히 은행업과 증권업간의 업무영역 철폐를 골자로 하는 글래스스티걸法 폐지는 이미 기정사실이 된 상태여서 은행간합병뿐만 아니라 은행과 증권사간의 합병까지도 촉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증권.보험.투자은행등 금융권간 벽이 점점 허물어져 가는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할 때 국제금융계의 지각변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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