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총잡이 "외로운 여름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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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김의석감독의 『총잡이』가 지난 주말을 고비로 서울에서만 관객동원 10만명을 넘으면서 외화대작들과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초 예상관객수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지금까지 소리없이 관객을끌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극장가에서는 객석률이 개봉 첫주를 피크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그러드는 것이 보통이나 이 영화는 객석률이 떨어지지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총 잡이』의 주말객석률은 60%선이다.여기에는 7,8월 극장가에 볼만한 한국영화로는 『총잡이』뿐이었고 『결혼이야기』『그여자 그남자』를 히트시킨 김의석감독에 대한 기대심리도 작용했기 때문이다.영화사는 이런 추세라면 추석시즌까지 서울에서 만 족히 5만여명은 더 영화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빅 히트는 아니지만 한국영화로서 「우」는 되는 성적.
영화평론가 서인숙씨는 『총잡이』의 아쉬운 점으로▲클라이맥스에서 지나친 과장으로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렸고▲아무리 코믹물이지만 최소한 지켜야 할 스토리텔링법을 무시했으며▲등장인물에 대한 성격부여가 미약했다고 지적한다.이런 점만 보완 이 되었더라면 오락영화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것이다.
극장가는 『총잡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추석에 선뵐 영화들이보다 충실한 후반기작업을 거치기를 고대하고 있다.추석시즌에 개봉예정인 한국영화들은 안성기가 헤어디자이너로 나와 웃음을 선사하는 『헤어드레서』(최진수감독),최재성.강문영 주연의 사회풍자물 『도둑과 시인』(진유영감독),정선경.김보연등 8명의 여자들이 남성에 대해 반란(?)을 꾸미는 『개같은 날의 오후』(이민용감독),이병헌이 스트레스받는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온몸으로 대변하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구임서감독)등이 있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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