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신기록은 계속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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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처음 전신 수영복을 입은 박태환은 “어깨 부분이 조이고 걸린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신 수영복을 입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50일이 넘도록 외박은 단 한 번. 강훈련이 ‘수영 천재’를 다시 깨웠다.

박태환(19·단국대)이 20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 남자대학부 결승에서 1분46초26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3월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아시아기록(1분46초73)을 0.47초 앞당겼다. 올 시즌 이 종목 세계랭킹에서도 마이클 펠프스(미국·1분45초71)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18일 자유형 400m(3분43초59)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아시아신기록이다. 기록의 산실이 된 문수실내수영장 4번 출발대에는 박태환의 기념 사인이 새겨진 동판이 부착될 예정이다.

출발 전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작전 없이 자유롭게 헤엄쳐 보라”고 주문했다. 박태환은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신기록을 세웠다. 150m까지의 기록은 1분19초54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늦었지만 마지막 50m를 당시보다 빠른 26초72에 끊었다.

박태환은 지난달 한라배 당시 같은 종목에서 1분48초10으로 부진했다. 이동운 대한수영연맹 총무이사는 “당시는 몸을 만들기 전이었지만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50여 일간 강훈련을 한 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아시아신기록도 과분하지만 언젠가 세계기록을 꼭 깨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노민상 감독은 “다음달 말까지 기초지구력 및 지구력 훈련을, 6월부터 스피드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베이징의 여름과 비슷한 기후의 전지훈련지를 찾아 적응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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