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피어싱 부작용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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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만 끝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삼삼오오 여학생, 남학생들이 친구들끼리 액세서리 가게에서 귀를 뚫는 모습이다. 귀를 뚫는 총이나 날카로운 바늘로 귀를 뚫고 귀걸이를 넣어주면 완성된다. 쉬운 시술 때문에 초등학생도 많이 하는 귀 뚫기가 가끔은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왜일까?

켈로이드 체질이 아니어도 생기는 귀 켈로이드
처음 귀를 뚫은 사람들이나 피어싱 하면 간혹 진물이나 고름 등 염증 때문에 고생을 한다.
간혹 귀에 혹이 난 것처럼 커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귀 켈로이드라고 한다. 일반인에게는 흔하게 알려진 질환이 아니어서 방치하다 자칫 상처 범위가 정상 피부까지 번져 귀에 콩알만한 크기에서 부터 포도알 만한 크기의 혹이 생기기도 한다.

몸에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귀에만 혹이 생긴다면 켈로이드 체질이 아닌 귀켈로이드를 의심해 볼만하다. 귀켈로이드는 귀를 뚫으면서 염증이 반복되어 생긴 비후성 반흔으로 콜라겐 섬유가 과다 증식해 단단한 덩어리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온 것으로 말한다. 귀에 생긴 켈로이드는 주사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제거술과 압박요법을 함께 시행하는 복합적인 치료 방법이 효과적이다.

켈로이드(keloid)는 수술, 외상, 열상 따위를 앓은 뒤의 흉터가 뻘겋게 솟아 올라 집게 발모양의 돌출을 내면서 원래 손상 받은 부위보다 넓게 자라는 융기를 말한다. 주로 어깨, 앞가슴, 팔 등에 많이 생기고, 새우나 게의 집게발과 흡사한 모양의 부스럼이 생긴다. BCG 주사 자국처럼 부풀어 오르고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켈로이드 체질일 가능성이 높다.

귀 켈로이드 수술은 귀모양을 잘 유지하면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켈로이드를 일으킨 원인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귓볼의 모양을 입체적으로 재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우에 따라 귓볼을 전부 재건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재건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압박 귀걸이를 3~6개월간 착용해야 한다.

귀뚫거나 피어싱 하기 전 소독여부 꼼꼼히 체크해야

1. 위생상태
2005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피어싱으로 인한 사망 사례와 관련해 보건 기준에 미흡한 피어싱 시술을 받으면 간염이나 에이즈바이러스 감염, 각종 세균성 질환, 피부 염증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흑색종, 한센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액세서리샵에는 귀걸이를 구입하면 무료로 뚫어준다. 이런 곳은 제대로 된 소독 시설이 없기 때문에 소독이나 위생관리가 허술한 경우가 많다.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귀걸이나 총으로 뚫게 되면 2차 세균간염은 물론 간염이나 에이즈 감염 가능성도 있다.

2. 귀걸이,피어싱 체인지
멋을 내기 위해 귀를 뚫고 며칠 지나지 않아 바꿔 끼우는 과정에서 처음 뚫었던 자리를 찾지 못해 자칫 새로운 길을 뚫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금이 아닌 다른 금속을 끼우면 니켈이나 크롬 등의 금속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가급적이면 귀를 뚫은 초기에는 순금으로 된 귀걸이를 착용하며, 약 3주 정도 지나면 상피화에 의해 자리가 잡히므로 멋을 위한 귀걸이는 그 이후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에버성형외과 박영오 원장은 “초등학생 여학생들도 귀를 뚫을 정도로 귀를 뚫는 연령이 점차 어려지고 있지만 부작용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소독이 되었는 지 확인하고 시술을 받는다면 부작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움말 : 성형외과 전문의 박영오원장
에버성형외과
(www.everclinic.com) / 02)3448-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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