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 대표투수 선동열.이상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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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일본이 최근 제작한 95 韓日슈퍼게임(11월 개최)의 포스터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스즈키 이치로(오릭스 블루웨이브)와 한국대표투수 두명의 얼굴이 실려있다.
아직 한국측에서 선수선발도 안된 이때 일본측이 일찌감치 한국대표선수로 확정지은(?) 투수는 해태 선동열(宣銅烈)과 LG 이상훈(李尙勳)이다.
그만큼 이 둘의 실력이 빼어나다는 증거다.
프로 11년생인 선동열은 한국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역사.
85년 프로에 뛰어든 선동열은 지난 93년 이후 구원전문으로변신하기까지 수많은 기록을 생산했다.
우선 선동열은 86년,89년,90년 세차례 20승고지를 밟았고,93년에는 방어율 0.78로 이 부문 최고기록을 보유중이다. 선동열은 올시즌 4승24세이브(18일현재)로 구원부문 단독선두를 달리며 규정이닝은 못채웠지만 방어율 0.45로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있다.
93년 프로에 뛰어든 이상훈은 첫해에 9승9패를 기록한뒤 지난해 18승8패의 좋은 성적으로 LG를 챔피언에 올려 놓았다.
선발투수인 이상훈은 18일 해태전을 완봉승으로 이끌어 올시즌18승(3패)을 기록,지난 90년 선동열 이후 5년만에 프로야구 20승투수 탄생을 예고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상훈은 다승을 비롯해 방어율(1.90).승률(0.857),탈삼진(1백14개) 등 투수 4개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고려대 선후배관계인 선동열과 이상훈의 공통점은 정통파투수라는것이고 차이점은 宣이 우완,李가 좌완이라는 점.
선동열은 직구 최고시속 1백55㎞에 달하는 광속구에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흐르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이상훈은 직구 최고시속이 1백45㎞를 기록중이지만 낙차큰 커브와 직구처럼 홈플레이트로 향하다 떨어지는 반포크볼 혹은 체인지업을 구사 해 타자들을현혹시킨다.
선동열이 최동원의 뒤를 이어 한국야구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은것처럼 이상훈은 최동원-선동열의 강속구투수 계보를 이을 떡잎임에 분명하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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