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청와대 회동에 株價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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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영삼(金永三)대통령과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의 청와대 독대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거래량도 올 들어 가장 많은 33만4천주에 달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92년 대선 이후 지속된 청와대와현대그룹간의 불편했던 관계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로 나타났다.현대건설의 대량거래와 주가급등은 건설주 전반으로확산돼 건설업지수도 가격제한폭에 육박하는 4.2%나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D증권의 관계자는 『제조주 약세장에서 투신 등기관투자가들이 건설주를 사들이는 추세였다』며 『현대건설의 주가상승은 이런 상황에 對정부 관계개선이라는 호재까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다만 현대건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엔 低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나머지 현대그룹 관련주들은 전반적으로 취약한 장세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관계개선을 계기로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소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그동안지지부진했던 서산간척지 개발사업이나 해외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등이 활발해지고 현대중공업 등의 공개도 가 능해질 것으로증권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金대통령이 鄭회장에게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기업활동을 억눌러 왔던 사정차원의 각종 조치들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나오고 있다.
투신사의 관계자는 『계좌조사나 각종 작전세력에 대한 조사설 등이 주식시장의 힘을 빼 온 것이 사실』이라며 『청와대와 재계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될 경우 모든 문제를 사정차원에서 몰아붙이는 경향도 줄어 시장전반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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