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資産담보 債權시장 도입 검토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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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 회사들이 자동차 론 채권(債權)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담보증권(Asset Backed Securities)발행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닛산(日産)자동차계열 닛산크레디트社는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론을 담보로 해 미국시장에서 자산담보(資産擔保)CP를 발행했다.동사는 현재 약4천억엔의 자동차 론 채권을 안고 있는데 향후 매년 채권잔액의 약 10%씩 발행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론은 우량채권으로 분류되므로 이를 담보로 발행되는 CP는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취득할 수 있어 닛산크레디트는 자산담보CP발행을 통해 은행차입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일본 정부는 자국에서 자산담보증권 발행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96년부터 은행.소비자신용회사.사업신용회사등 금융기관에 대해 특별목적회사(特別目的會社.SPC) 설립을 통한 자산담보증권 발행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시티은행이 지난 7월 일본 대장성에 신용(信用)카드채권을 담보로 자산담보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증권발행을신청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수단으로 자산담보증권 발행은 이제미국.유럽시장에 이어 일본시장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한 연구소에 따르면 자산담보증권 발행이 허용되는등 규제완화가 이뤄질 경우 2000년 리스.신용카드채권.일반기업의 외상매출채권.소비자금융채권등을 대상으로 하는 채권유동화 시장규모는 94년 3월말의 4배인 3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자산증권화는 관련회사에 대해 위험.자산관리의 효율성을 확보해 주고 부외거래(簿外去來)에 의한 자기자본비율.부채비율등 재무지표의 개선을 가져다 주는 한편 투자가에게는 투자대상의 다양화를 통한 위험분산등 포트폴리오의 개선을 꾀 할 수 있게 한다.
우리도 물품및 용역의 매매에서 발생하는 자금의 융통을 원활하게 해줄 할부금융사가 내년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94년말 현재 우리나라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매출채권규모가 4조8천억원에 달하고 있고,이같은 과다한■매출채권 보유는 자동차제조업체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그러므로 자동차 제조업관련 할부금융사들은 이러한 제조업체의 비용부담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할부금융사의 향후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무엇보다 효율적인 자금조달수단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할부금융사의 자금조달수단을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자산담보채권과 관련 시장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三 星경제硏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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