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물 에어컨 너무세게 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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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국 주요도시 건물 가운데 상당수가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에너지절약」캠페인을 외면하고 냉방병을 유발할 우려마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7일 서울.부산.대구.인천.춘천.목포.의정부 등 전국 7개도시의 대형건물.아파트 등 1천13곳의 냉방실태를 조사한 결과 25.3%인 2백56곳이 실내적정온도(섭씨 26~28도)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인 관공서.음식점.병원.상가.백화점.호텔.금융기관.아파트.주택 가운데 위반비율이 높은 곳은 음식점(49%)과 금융기관(46%)으로 나타났다.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금융기관은 평균 24.7도로 72%가,음식점은 24.7도로 6 7%가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았다.
서울청담동의 데니스.피자헛과 논현동의 케니 로저스 등 대형외식업소의 실내온도는 21.4~22.7도로 크게 낮아 바깥기온과10도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으면 냉방병 등 건강에 해롭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감안할 때 이들 업소는 지나치게 실내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적정온도 위반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2.1%로 가장 높고 춘천 37%,인천 31.1%,의정부 29.7% 순이었다. 대구와 춘천은 관공서의 위반사례가 많이 나타났는데 춘천지역 관공서의 경우 실내온도가 평균 25.7도로 7개 도시중 가장 낮았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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