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임자도에 흩뿌린 400만송이 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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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 신안군 임자도 8만㎡에 조성된 튤립단지를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신안군 제공]

드넓은 모래언덕과 긴 백사장으로 이름난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새 명물이 등장했다. 신안군이 임자도 회진마을 8만㎡에 조성한 튤립단지다. 이 튤립재배단지는 튤립축제를 여는 용인 에버랜드 재배면적의 8배에 이르는 규모다. 신안군 측은 당초 대파가 심어진 이곳에 농가소득 대체작물로 튤립단지를 조성했다.

4농가가 참여해 올해부터 알뿌리만 판매해도 연간 3~4억원의 수입을 내다볼 수 있다.

목포대에서 2003년부터 튤립 시험재배에 성공한 뒤 임자도가 모래 흙과 적당한 일조량·해풍으로 튤립의 바이러스 감염을 줄여주는 등 재배 최적지로 꼽히자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말 전국 최대규모의 튤립재배단지를 이뤘다.

신안군은 튤립 개화시기에 맞춰 18일부터 27일까지 ‘제1회 튤립축제’를 펼친다. 이번 축제에선 알라딘·아펠돈 같은 튤립 16품종 400 만송이의 다향한 튤립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시험재배 중인 44종 튤립 꽃도 선보인다. 단지를 돌아보는 데는 40~50분정도 걸린다.

말을 타고 튤립단지를 순회하는 승마체험과 우마차 투어도 진행된다. 또 모래해변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자전거 투어도 이용할 수 있다. 튤립 모양의 거대한 모래조각상을 볼 수 있다. 이국적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풍차공원도 설치됐다. 튤립의 향연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전망대도 들어섰다. 입장객들에게는 튤립 세 송이가 담긴 화분도 나눠준다. 이번 행사 반응을 살펴 축제 규모를 매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한현택 신안군 기획홍보실장은 “이번에 조성된 튤립 단지는 농가의 고소득 대체작물로 또 오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몰리는 임자도에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 관광수익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 때 튤립 알뿌리 예약판매 한다. 우수 농특산물도 나온다. 임자도행 배는 신안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20분가량 걸린다.

축제장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임자도는 330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모래언덕과 12㎞에 걸친 최장의 백사장을 갖춘 대광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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