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중심 해상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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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도시설계 및 건축가들이 새만금 개발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방조제를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서해안의 지도를 바꾼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생긴 땅은 40만1000㎡. 여의도 면적의 140배나 되는 이 땅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전북도가 8~12일 전북대에서 연 ‘새만금 국제공모 2차 워크숍’에 참석한 세계적 석학들이 새만금의 내부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우선 세계 최장인 33㎞의 방조제를 중심으로 한 해상도시(Sea-wall city)와 초고층 빌딩이 아닌 친환경적 납작한 도시(Volume city)를 만들자는 구상이 나왔다. 또 한국문화의 여유공간 개념을 활용하고 화훼·관광·산업이 어우러진 공존의 도시(City of co­-existence)와 호수를 테마로 한 섬의 도시(Island city) 개발안을 내놓았다.

새만금 주변의 문화·관광자원을 결합해 환황해권 도시(Flux city)들과 국제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의 동북부 해안등 황해 주변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이미 60여개나 있다. 또 우주·대륙·환경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휴양과 체험, 산업과 관광이 공간적으로 분리되면서도 유기적인 순환구조를 가지는 미래지향형 꿈의 관광도시(Tourism city) 구상안도 나왔다.

이와 함께 실버산업·의료·교육을 통합한 전원 투어리즘과 도시 투어리즘을 결합한 관광도시(New Provence),우주선 공항을 포함하는 거대도시(Metropolis)를 개발하자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또 군산~새만금 신항만~부안~김제~전주~익산을 연결하는 환상형 교통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도시 (Blend & brand city)를 조성하자는 아이템도 나왔다. 이밖에 식품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교육·제조·유통 기능이 결합된 물류산업 도시(Food valley city)를 건설하자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들 새만금 구상안은 도시 설계 및 건축 전문가들이 올 1월부터가다듬어 온 것들이다. 이들은 전북도·한국도시설계학회 등과 개발구상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작업해 왔다.

이들은 최종 구상안을 7월 말까지 마무리한다. 전북도는 8월 중 심사를 통해 당선작 2개를 선정하고 5만달러씩 상금을 줄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종안이 선정되면 새만금 개발을 위한 정부의 단계별 개발계획에 반영시키겠다”며 “이들 구상안을 해외 마케팅이나 자본 유치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워크숍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도시 설계자인 호세 에스테반(스페인) 교수와 일본 요코하마 국제항 터미널 설계를 맡았던 베이겔(영국) 교수, 우리나라 행정중심복합도시 국제공모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테라니(미국) 교수 등 세계적인 도시 설계 및 건축가 7명과 그들의 연구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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