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쓰레기공해 최악-행락객들 분리수거등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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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계곡등 전국의 유원지는 쓰레기종량제가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바람에 넘치는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특히 올여름들어 최대의 피서객이 몰린 지난 주말 전국의유원지에는 시민들이 규격봉투사용과 재활용 분리수거를 외면하는데다 규격봉투판매소가 크게 부족하고 수거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최악의 쓰레기 공해가 발생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경우 피서객들이 매일밤 버리는 10여의쓰레기를 치우느라 30여명의 환경미화원이 새벽마다 애를 먹고 있다.특히 술취한 밤샘 피서객들이 모래속에 파묻은 깨진 병등 유리조각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까지 안고있다.광안 리 해수욕장 관계자는 『새벽이 되면 담배꽁초.과자봉지.술병등으로 백사장 전체가 쓰레기통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은 87개 해수욕장에 총 3백70곳의 규격봉투 판매소를 설치,쓰레기 수거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홍보부족과 피서객의 외면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강릉 경포대해수욕장의 경우 지금까지 판매된 규격봉투는 1백40만명의입장객 가운데 56명당 1장꼴에 불과한 2만5천여장(50ℓ기준)에 불과하다.
경북지역의 해수욕장도 몰래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각 시.군에서 골치를 앓고 있다.경북도는 7월이후 피서객들의 무단투기행위1백9건을 적발,건당 5만~10만원의 벌과금을 부과했다.전남지역 27개 해수욕장도 피서객들이 규격봉투 사용과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외면,해변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악취를 풍기고 있다.
제주도 곽지해수욕장은 규격봉투 판매소가 1곳밖에 없어 피서객들이 일반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버리는데다 청소차가 제때 수거해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산간 계곡도 쓰레기가 쌓이기는 마찬가지.
충남 계룡산.대둔산등 단속요원이 많은 곳은 쓰레기 무단투기가적으나 금산 서대산계곡,논산 수락산 지역에는 피서객들이 버린 음식물찌꺼기로 계곡이 크게 오염됐다.
입장료를 따로 받는 강원도춘천시 강촌유원지의 경우 하루 1천여명에 달하는 이용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있으나 제때수거되지 않고 있다.환경부 이규용(李圭用)폐기물정책과장은 『피서지를 대상으로 한 종량제가 처음 실시되는 과정 에서 홍보부족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있다』며 『특별기동반과 자율계도반을 편성해 불법투기를 줄이는 한편,시.군.구에는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수거를 자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全國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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