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지엄’ 중앙일보 1면 매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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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언론박물관에 마련된 ‘오늘의 1면’ 코너에 전시 중인 중앙일보를 직원인 카일리 로저스가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찬호 특파원]

“해군에 재직했던 시절 방문했던 한국의 중앙일보를 비롯해 외국의 주요 신문 1면을 매일 업데이트해 전시하는 게 인상적입니다. 미국인들은 해외 뉴스를 너무 모르는데, 이곳에서 중앙일보 등 외국 신문을 보며 국제감각을 길렀으면 합니다.”(존 톰슨·71·퇴역 해군장교)

“환상적입니다. 내가 젊은 시절을 보낸 1960~70년대 격동기 사건들이 생생히 전시돼 있고, 그것들을 보도하느라 목숨까지 건 언론인들의 발자취도 짚어볼 수 있네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들에게 언론의 중요성을 가르쳐줄 최고의 공간입니다.” (제프리 로드·61·컨설턴트)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언론의 역사와 현주소를 보여주는 언론박물관(Newseum)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서 문을 열었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중간인 펜실베이니아가 555번지에 자리 잡은 이 박물관은 총면적 2만3226㎡(지상 6층, 지하 1층)의 현대식 건물에 미국 및 세계 52개국의 544개 신문 1면과 6214점의 전시품을 갖추고 있다. 한국 언론에선 중앙일보 등 3개 신문만이 전시된다. 뉴지엄 측은 중앙일보로부터 매일 PDF 파일로 1면을 전송받아 뉴지엄 내 곳곳에 설치된 터치스크린과 6층 ‘오늘의 1면’ 코너에서 중앙일보 1면을 보여준다. 뉴지엄 홈페이지(newseum.org)에서도 초기화면 우측의 ‘오늘의 1면’코너에 중앙일보 1면을 소개하고 있다.

뉴지엄 이사인 조 어셸은 “세계의 500개 언론사에서 보내오는 PDF 파일 중 대륙별로 몇 개 국가를 선정해 1면에 실린 주요 뉴스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뉴지엄은 뉴스와 박물관(NEWS+MUSEUM)의 합성어. 2002년까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다가 미 인권단체인 프리덤 포럼(Freedom Forum)이 4500억원을 들여 6년 만에 워싱턴 한복판에 새로 개관했다. 6층 테라스에 들어서면 좌측에 국회의사당, 중앙에 워싱턴 모뉴먼트, 우측에 링컨 기념관이 한눈에 보이는 환상적 조망을 자랑한다. 뉴지엄 건물 정면 외벽에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1조가 22.5m 길이의 대리석에 새겨져 있어 많은 사람에게 언론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뉴지엄 내에는 전시실 14개, 4차원의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15개의 극장이 있다. 5층 ‘뉴스 역사관’에는 근대적 신문이 출현한 1545년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바꾼 사건들을 보도한 신문 1면들이 전시돼 있다. 또 퓰리처상을 받은 보도사진 68점, 89년 11월에 무너진 베를린 장벽 파편, 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방송안테나도 볼 수 있다.

찰스 오버비 프리덤포럼 회장은 “한국 언론을 선도하는 대표 신문 중앙일보를 전시하게 돼 기쁘고, 한국 언론의 활약상을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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