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원주시 청사 금연빌딩 선포식에서 김기열 시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인사들이 모형 담배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원주시에는 국제걷기대회뿐 아니라 매달 웰빙걷기대회가 열리는 등 시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걷기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 제공]
이날은 세계 보건의 날이자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에 가입한 원주시가 ‘원주시민 건강의 날’로 정한 지 네 번째 맞는 날. 원주시는 금연빌딩 선포를 계기로 금연정책을 추진하고, 금연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인프라=원주시가 건강도시에 가입한 것은 2004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서울시 등 국내 3개 도시와 함께 WHO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합 창립 회원도시로 가입했다.
2005년 1월 전담부서인 건강도시팀을 만들고, 4월에는 건강도시 원주 선언 및 원주시민 건강의 날 조례를 제정해 공포했다. 모든 시민이 높은 수준의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은 기본적 권리로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06년 2월 건강체육지식산업단으로 전담부서를 개편하고, 시민이 건강을 위해 다양한 운동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늘리는 것과 함께 각종 건강증진 프로그램, 환경개선 사업을 동시에 추진했다.
2006년 7월 수영장과 농구연습장 등 다목적 기능의 원주국민체육센터를 준공하고, 인라인스케이트 농구 족구 등을 할 수 있는 젊음의 광장도 만들었다. 단관지구 근린공원에는 2007년 우레탄 트랙을 갖춘 인조잔디구장을 만들었다. 또 내년까지 풋살 론볼링 지압로 야외헬스기구 등을 갖춘 1만3000㎡ 규모의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명륜동 종합운동장 일대 26만㎡가 종합건강타운 헬스파크가 된다. 원주시는 시민 건강에 영향을 주는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05년 39대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131대의 디젤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디젤 청소차량도 2대를 천연가스차로 바꿨다.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원주시가 시민 건강을 위해 벌이는 사업은 금연과 절주, 운동 등 크게 세가지에 70여 개 프로그 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원주시의 흡연율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43%로 이를 낮추기 위해 금연 5일 교실,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청사 금연빌딩에 이어 금연의 거리도 조성하는 등 올해 말까지 흡연율을 40%로 낮출 계획이다.
술 덜 마시는 사회를 위해 매주 수요일을 ‘절주의 날’로 운영하고 대학가에서도 절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보통 소주잔의 3분의 1 크기인 절주잔 1만5000개를 만들어 식당과 군부대에 보급했다.
영양사업으로 주부 비만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이 비만 예방캠프, 어린이 영양 인형극 공연, 노인복지시설 및 어린이 시설 식단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는 운동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매달 웰빙 걷기대회, 걷기교실, 걷기사랑 캠페인, 줄넘기 왕 선발대회 등을 열고 있다. 특히 해마다 국제걷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걷기 생활화 운동을 벌여 미투리, 원주첫토회, 치악사랑걷기회 등 동호회가 잇따라 생기고 있으며 걷기연맹 회원만도 5000여 명에 달한다.
체지방률이 36.5%로 조사돼 2006년 비만탈출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걷기의 매력에 빠졌다는 윤세훈(54·여·명륜동)씨는 “비만에서 벗어난 후 걷기운동으로 아픈 곳이 없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며 “지난달 30일 평창 진부에서 강릉까지 걸었다”고 자랑했다.
원주시는 이들 사업에 담배소비세 전액을 투자하고 있다. 원주시 담배소비세는 2006년 185억 원, 지난해 190억 원에 달한다. 이 시책은 2006년 건강도시협회 회의에서 우수 정책으로 평가됐다. 김 시장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건강도시에 가입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담배소비세가 모두 없어져 다른 재정을 끌어오더라도 금연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