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0승 고지 1착 … ‘올 가을엔 야구할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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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롯데 마무리 투수 임경완<右>이 9회 초 1사 만루에서 기아 이현곤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포수 강민호와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민규 기자]

가을에도 야구한다!

롯데가 메이저리거 출신 서재응(KIA)마저 잠재우며 2008 프로야구에서 맨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KIA와 홈경기서 송승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과시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10승3패, 승률 7할로 13게임 만에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최근 5년간 10승 선착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80%에 달한다.

롯데의 10승 선착은 1986년(10승2패)과 90년(10승7패), 99년(10승5패)에 이어 네 번째다. 99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맛봤다.

메이저리거 대 마이너리거 출신의 대결. 똑같은 해외파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28승 베테랑 서재응과 단 한 차례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송승준(롯데)의 투수전은 마이너리거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경기 초반은 서재응의 판정승으로 끝나는가 했다. 1회 송승준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연속 안타를 내줘 3실점했다. 그러나 2회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5회까지 4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 2회 주자를 득점권에 놓고도 후속타 불발로 숨죽이던 롯데 타선은 4회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1사 1, 2루서 강민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보명과 조성환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3-3 동점.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정수근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9회 1사 만루 수비에서 마무리 임경완이 병살타를 유도해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

대전 삼성-한화전에서는 39세 양준혁(삼성) 대 42세 송진우, 베테랑 투-타 대결서 양준혁이 KO승을 거뒀다. 양준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2사 1, 3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3회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크루즈의 내야땅볼로 첫 득점을 한 삼성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양준혁의 좌중월 2루타가 터져나오며 3-0으로 앞서 갔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1자책) 8탈삼진으로 호투하며 2004년 이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세이브째를 거두며 부문 선두를 계속 이어 나갔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전에서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잡았다. 1-0으로 앞선 3회 두산 선발 김선우의 변화구 제구 난조를 틈타 3회에만 4안타와 1볼넷을 묶어 3득점, 승기를 잡았고 4-2로 쫓긴 8회에는 한 점을 추가하며 잠실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지었다. SK는 목동 우리전에서 1-2로 뒤진 9회 초 김재현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글=김성원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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