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야생 사자 늘리려면 늙은 수사자를 사냥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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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 코밑 부위가 젊은 수컷에 비해 검은 편이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야생사자에게 천적이 있다면 아마도 인간일 것이다. 돈벌이가 아쉬운 아프리카 사냥꾼들이 사자를 무분별하게 밀렵하는 바람에 사자의 개체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대해 야생사자에 대한 사냥을 금지하는 조치가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밀렵에 의한 뒷거래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 코밑 부위가 젊은 수컷에 비해 검은 편이다.

최근 사냥꾼들의 생계를 지켜주면서 야생사자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이든 수사자를 사냥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호주의 동물학자들이 과학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며 주장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사자연구센터'의 크레이그 패커 교수는 5세 이상의 나이든 수사자를 골라 사냥하면 오히려 개체수가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한다는 사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입증했다. 이 논문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두머리의 위치에 있는 나이든 수사자가 제거되면 숨 죽이고 있던 젊은 수컷들이 패권 다툼을 벌인 뒤 그중 왕좌에 오른 수컷이 새끼 사자를 물어죽여 개체수를 줄인다. 그런 다음 여러 암컷과 더욱 왕성하게 짝짓기를 해 결과적으로는 개체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3~4세의 수사자가 제거됐을 경우에는 사냥한 숫자만큼 개체수가 줄어든다는 결과와 대조를 이뤘다.

패커 교수는 "번식욕이 왕성한 젊은 수컷은 짝짓기에 몰두하는 습성을 보여 시간차를 두고 1~2마리가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나이든 수사자를 어떻게 분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 사냥꾼이나 동물학자들의 견해다.

수컷은 나이가 들면서 코 부위의 색이 점점 검어져 충분히 식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냥꾼들 대부분이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달린 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농업대학의 야생동물학자 욘 스벤손 박사는 "이 방법은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사냥과 동물보호가 양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밀렵이 밤에 이뤄져 수컷의 코 색깔을 구분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심재우 기자 아프리카 초원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야생사자에게 천적이 있다면 아마도 인간일 것이다. 돈벌이가 아쉬운 아프리카 사냥꾼들이 사자를 무분별하게 밀렵하는 바람에 사자의 개체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대해 야생사자에 대한 사냥을 금지하는 조치가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밀렵에 의한 뒷거래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최근 사냥꾼들의 생계를 지켜주면서 야생사자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이든 수사자를 사냥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호주의 동물학자들이 과학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며 주장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사자연구센터'의 크레이그 패커 교수는 5세 이상의 나이든 수사자를 골라 사냥하면 오히려 개체수가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한다는 사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입증했다. 이 논문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두머리의 위치에 있는 나이든 수사자가 제거되면 숨 죽이고 있던 젊은 수컷들이 패권 다툼을 벌인 뒤 그중 왕좌에 오른 수컷이 새끼 사자를 물어죽여 개체수를 줄인다. 그런 다음 여러 암컷과 더욱 왕성하게 짝짓기를 해 결과적으로는 개체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3~4세의 수사자가 제거됐을 경우에는 사냥한 숫자만큼 개체수가 줄어든다는 결과와 대조를 이뤘다.

패커 교수는 "번식욕이 왕성한 젊은 수컷은 짝짓기에 몰두하는 습성을 보여 시간차를 두고 1~2마리가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나이든 수사자를 어떻게 분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 사냥꾼이나 동물학자들의 견해다.

수컷은 나이가 들면서 코 부위의 색이 점점 검어져 충분히 식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냥꾼들 대부분이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달린 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농업대학의 야생동물학자 욘 스벤손 박사는 "이 방법은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사냥과 동물보호가 양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밀렵이 밤에 이뤄져 수컷의 코 색깔을 구분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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