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갈피] 카잔차키스 50주기 맞아 30권 전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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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이자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사진) 전집 전 30권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카잔차키스 사망 50주기를 맞아 완간된 이 전집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리스인 조르바』외에도 데뷔작 ‘뱀과 백합’ 등 초기 작품을 비롯해 완숙한 작가적 역량을 보여주는 『최후의 유혹』등 후기의 걸작,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현시로 꼽히는 서사시 『오디세이아』희곡, 편지와 여행기 등 그의 전 작품이 수록됐다.

카잔차키스의 작품은 1974년 박석기와 이인웅에 의해 『희랍인 조르바』가 최초로 번역돼 소개된 이래 몇몇 작품이 이윤기·안정효 등의 번역으로 읽혀졌으나 그나마 절판돼 전해지지 않는 책들이 많았다. 열린책들은 2000년에 전집을 기획, 9년 여에 걸쳐 번역과 편집 작업을 했다.

번역은 영어판을 중역했다. 열린책들은 “그리스어 원전과 영어판 중역을 놓고 고민했다”며 “영어판 작품의 상당수가 정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카잔차키스 전문가들에 의해 번역됐다는 점을 고려, 중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카잔차키스의 작품을 번역한 이윤기·안정효의 원고 6종은 다시 한 번 손을 봤고, 나머지 15종도 이종인 등 일급 번역가들의 손을 거쳤다.

카잔차키스는 크레타 이라클리온 태생으로, 작품에 베르그송과 니체를 섭렵해 자유를 위한 갈망과 투쟁적인 인간상을 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각권 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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