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 “기업금융 키우고 내년 하반기께 지주사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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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본사에서 열린 경영위원회에서는 한국의 ‘메가뱅크’ 논쟁이 화제로 떠올랐다. 참석자들이 내린 결론은 “몸집만 크다고 좋은 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사진) SC제일은행장은 10일 이를 소개하며 “메가뱅크를 만든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를 키워서 구체적으로 뭘 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는 충고다. 그는 “오히려 몸집이 너무 크면 국경을 넘나들며 대규모 거래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국내 은행들 중 수익 성장률 1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2005년 제일은행 인수 이후 지난 3년간 통합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성장을 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금융에 비해 취약한 기업금융 부문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SC그룹은 지난해 말 이후 펀드사무수탁사인 에이브레인, 예아름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증권사 신규 설립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는 (SC제일은행을)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SC그룹의 자산 규모는 약 300조원으로 200조원대인 국민·우리은행 등에 비해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진출, 사업을 다각화해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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