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직접 수입에 나서는 셈인데.
“원자재값이 크게 오르면서 작은 회사가 물건을 달라고 찾아가면 만나주지도 않는 일이 잦아졌다. 요즘 원자재 시장은 현금 장사라 돈을 미리 줘야하는데 자본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공신력과 자본력·교섭력이 큰 협회가 나서 개별 회원사들이 하기 힘든 일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자기 회사에서 필요한 물량만 취급하지만 코이마홀딩스는 국내 전체의 수급 상황을 봐가며 물건을 조달하고 공급할 수 있다. 수입에선 제때 합리적인 값으로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구매 협상력에 따라 단가 차이가 크다. 그런데 이런 분야는 연구가 열심히 되지 않는다.”
-수입 단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나.
“업체들이 개별 수입하던 걸 협회가 대량 구매해 거래비용을 낮추면 5~10%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공동구매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올해 전체 수입 물량 4000억 달러 가운데 곡물과 광물이 1000억 달러에 달한다. 단순 계산상으로 이를 10%만 싸게 사와도 엄청나게 절감하는 거다.”
-수입업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있는데.
“수출 지상주의 시대에 수입은 어렵게 수출해 번 돈을 까먹는 일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식품이나 양담배 같은 순수 소비재는 전체 수입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대부분 원자재·기자재다. 또 이 중 60%는 가공해 수출한다. 수입이 수출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