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브랜드 판촉시대-회사이름대신 상표 내세워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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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주택업계의 신진 업체들이 회사이름을 그대로 상품 브랜드로 쓰는 아파트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나왔다.「아파트도 상품」이라며 브랜드를 따로 붙인 것이다.
여기에는 후발업체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고도의 판촉전략이 숨어 있다.아파트 품질에도 자신이 있지만 후발.신진업체라는 회사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오히려 장애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는 뒤로 숨고 상품 브랜드를앞에 내세우는 것이다.
국제약품.타워호텔의 계열회사인 세대건설은 최근 주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넥스빌」이라는 브랜드를 상표로 등록,경기도가평군가평읍 남이선 입구 북한강변에 짓고 있는 1백38가구의아파트를 이 브랜드로 분양하고 있다.「다음세대를 위한 아파트」라는 뜻의 이 브랜드는 앞으로 이 회사가 짓는 모든 아파트 명칭으로 사용된다.
섬유업계에서는 기반을 굳혔지만 주택사업분야에서는 신생기업인한일합섬은 최근 서울강남구 역삼동 한일합섬체육관부지에 2백16가구의 원룸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한스빌"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원룸아파트 사업을 주로 벌이고 있는 삼요건설도 아이앰(Iam)이라는 브랜드로 서울시내에서만 1천가구의 임대전용 원룸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건축자재 전문업체인 연합인슈는 "산내들"이라는 상표로 전원주택사업에 진출,단독주택에도 브랜드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마케팅이라 불리는 이런 판촉전략은 공산품시장에서는 이미일반화돼있다.

<이광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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