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장종훈 타격3관왕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장종훈(張鍾熏.한화)인가,양준혁(梁埈赫)인가.
「오른손 대포」장종훈과 「왼손 거포」양준혁의 타격 3관왕 경쟁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후반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공격부문의 관심은 張의 타격 3관왕 달성여부에 모아졌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판도는 뒤집어졌다.
신진세력의 방망이가 주춤한 사이 梁이 지난주에만 0.616의타율에 홈런 2개와 3타점을 더해 17홈런,59타점으로 타격 3관왕중 홈런과 타점부문 선두로 나섰다.그는 또 타율도 껑충 올라(0.322) 강력한 타격 3관왕 후보가 됐 다.
梁이 홈런과 타점에서 선두로 나섰다는 것은 전반기 이동수나 임수혁등이 활개를 칠 때와는 달리 張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수 있다.
梁도 93년 타격왕,94년 타점왕을 차지하는 등 피말리는 경쟁을 뚫고 「이미 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반면 張은 타율에서 0.360으로 1위를 지켰을뿐,주종목인 홈런과 타점에서 각각 14개와 51타점으로 답보상태다.
그러나 張은 여름에 강한 만큼 앞으로의 분발이 기대를 모을 뿐이다. 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타자가 결국은 국내 프로야구의 최고타자로 인정받는다는 자존심싸움도 걸려있어 경쟁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은 오히려 84년 이만수(李萬洙.삼성)이후의 타격 3관왕 탄생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이들의 현재 기록으로 볼때 84년 이후 3관왕에 접근해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5일부터 대구에서 벌어지는 삼성과 한화의 3연전은 4위다툼과 함께 펼쳐질 梁과 張의 맞대결로 더욱 구미를 당기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오치아이 히로미쓰(요미우리 자이언츠)가 82,85,86년 세번이나 타격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모두 아홉번의 타격 3관왕이 나왔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가 기록한 두번(42,47년)등 모두 16번의타격 3관왕이 탄생했다.
〈金弘植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