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선 "우리는 쫓겨난 한나라당 조강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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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송영선 대변인이 8일 “(우리는) 쫓겨난 한나라당 조강지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복당 불허 방침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다. 송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복당 불가라고 외치는 한나라당 실세가 영원히 당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며 “이재오ㆍ이방호 의원이 문을 가로막을 수 있는지 그때(총선 이후)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복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공천심사조차 안했던 박종웅 전 의원을 복당시켜 부산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긴 점을 들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필요하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탈당 전력을 이유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 전 의원의 공천 심사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왜 친박연대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168석 이상이 되면 안정이 아니라 독주”라며 “(한나라당이) 모든 상임위를 주도하게 되고 예산ㆍ법안ㆍ정책 모두에서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큰 틀에서 한나라당과 한 뿌리인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의 국정 파트너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현 정권의 오만함과 반국민적 행태에 대해서는 매서운 시누이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말했다. 7일 발표된 각 정당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한나라당이 160석 이상, 통합민주당이 67~100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편 최근 잇따른 친박연대 후보의 사퇴에 대해서는 송 대변인은“송진섭 후보와 박원용 후보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의 일부분이 똑같은데 이는 한나라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두 후보는 당과 협의도 없었고 통보한 사실도 없다. 총선 후 그들의 해당행위에 대해서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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