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 25KM까지 확산-유조선 좌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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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麗川=具斗勳기자]지난 23일 좌초한 대형 유조선 「시 프린스」號에서 3일째 기름이 유출되고 있으나 방제작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해경에 따르면 사고해역의 기름띠는 연도일대를 중심으로동쪽으로는 경남남해군 세존도,북쪽으로는 여천군남면 금오도.안도해상까지 북상해 반경 25㎞ 해역이 기름으로 뒤덮였다.
특히 유출된 기름은 조류와 동중국海로부터 불어오는 남서.남동풍에 의해 여수쪽으로 계속 밀려들고 있어 조속한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천군돌산읍과 경남남해군 일대 양식장.어장에도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연도를 비롯, 금오도.안도.심장리.두모리등 전남여천군남면일대 어패류및 가두리 양식장과 공동어업권등 모두 1천10㏊가 황폐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 경우 수백억원대 재산피해가 예상된다.한편 해경과 호 유해운㈜은 「시 프린스」號 선체 후미에 위치한 기관연료용 벙커C유(1천4백t 적재)가운데 최소한 5백t이상과 선미부분 저장탱크에 하역하고 남은 원유찌꺼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유해운 관계자는 "사고 유조선은 18개의 저장탱크로 나뉘어있는데 이가운데 선체 양측 12개 저장탱크는 하역했거나 선체유지를위해 海水로 채워져있다"며 "25일 잠수부 8명을투입해 조사한 결과 좌초한 선미부분 기관연료탱크에서 벙커C유가 유출됐고원유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좌초당신 정황으로 미루어 원유 2만7천6백45톤을 적재한 6번 중앙탱크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조속한 시일안에 안전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파손부위가 더욱 확대돼 원유가 대량유출될 유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해경은 함정.경비정 17척과 유흡착제.유처리제를 적재한 민간방제선 14척을 동원,오일펜스 2천여M를 설치하고 기름확산방지에 나서고있으나 장비와 인력이 부족,제대로 방제작업을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여수해양경찰서는 사고와 관련,시 프린스號 선장 임종민씨등 선원들을 소환키로 하는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현재 任씨등 여수 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선원중 우선 건강상태가 양호한 선원부터 소환해 조사한 뒤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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