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밤, 민심이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는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우리나라 선거제도를 견학하러 온 나이지리아 등 12개국 13명의 외국인 선거관계자가 7일 서울 중구 한 정당 후보의 유세장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수도권 승부는 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세 표로 당락이 갈린 선거구도 있었다. 전체 지역구 245석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1석의 임자는 이렇듯 어렵게 정해졌다. “유일하게 정당 간 경쟁이 이뤄지는 곳이 수도권”(숭실대 강원택 교수)이기 때문이다.

4·9 총선도 비슷한 흐름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0여 곳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한다.

서울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결이, 경기와 인천에선 한나라당 대 민주당, 한나라당 대 무소속(또는 친박연대)의 대결이 이뤄지는 곳이 많다.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부터 앞서가는 양상이었다. 한때 이명박 정부에 대한 회의론과 공천 갈등 후유증으로 흔들렸지만 요즘은 상황이 나아졌다고 한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수도권에서 상승세”라며 “70석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18석에 더해 몇 석 더 얻는 정도가 될 것”(박선숙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 때 109석 가운데 76석을 휩쓸었던 열린우리당 때와는 천양지차다. 손학규 대표는 7일 선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불안, 반감이 우리에게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남은 이틀이라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보여주고 더 크게 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상승세라는 데 동의한다.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과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선거일이 다가오며 한나라당 쪽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경합지였던 곳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상승세가, 민주당 후보의 우세 지역은 경합 지역으로 바뀌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18석 주장에 대해선 “심한 엄살”이란 지적이다. 이택수 대표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15∼20곳에서 확실한 우세 양상”이라며 “경합지까지 감안하면 35∼40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광풍 속에 치러진 지난 총선 때의 한나라당 의석(33석)과 비슷한 수준이 되는 셈”이라고 했다.

격전지의 상황은 어떨까.

대선 후보끼리 맞붙은 서울 동작을에선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앞서간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 종로에선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 박진 후보를 상대로 막판 추격을 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인 도봉갑·을의 김근태·유인태 후보는 초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 서울 은평을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혼전 중이다.

글=고정애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비례대표 배분=18대 총선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54명이다. 비례대표를 배분받으려면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을 얻거나,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어야 한다. 정당별 배분 방법은 이렇다. 조건을 충족한 정당들의 득표율을 백분율로 환산한 뒤 각각 비례대표 의석 총수인 54와 곱한다. 소수점 이하는 일단 버린다. 이렇게 합산한 의석이 54석에 모자라면 소수점 이하가 큰 순서로 한 석씩 추가 배당한다. 비례대표 의석 예상치는 한나라당이 26~27석, 민주당이 14~15석이다.

[J-HOT]

▶손학규 집사람 vs. 박진 안사람…종로의 여인들

▶수도권 친박 2명 사퇴…민주 '수상하다, 수상해'

▶[무안-신안] 민주당이 셀까 DJ 아들이 셀까

▶[대구 서]이종현-홍사덕, 투표권도 없어

▶MB, 마중 나온 부시와 '골프 카트' 타고 이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