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거제도를 견학하러 온 나이지리아 등 12개국 13명의 외국인 선거관계자가 7일 서울 중구 한 정당 후보의 유세장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4·9 총선도 비슷한 흐름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0여 곳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한다.
서울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결이, 경기와 인천에선 한나라당 대 민주당, 한나라당 대 무소속(또는 친박연대)의 대결이 이뤄지는 곳이 많다.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부터 앞서가는 양상이었다. 한때 이명박 정부에 대한 회의론과 공천 갈등 후유증으로 흔들렸지만 요즘은 상황이 나아졌다고 한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수도권에서 상승세”라며 “70석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18석에 더해 몇 석 더 얻는 정도가 될 것”(박선숙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 때 109석 가운데 76석을 휩쓸었던 열린우리당 때와는 천양지차다. 손학규 대표는 7일 선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한 불안, 반감이 우리에게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남은 이틀이라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보여주고 더 크게 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상승세라는 데 동의한다.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과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선거일이 다가오며 한나라당 쪽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경합지였던 곳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상승세가, 민주당 후보의 우세 지역은 경합 지역으로 바뀌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18석 주장에 대해선 “심한 엄살”이란 지적이다. 이택수 대표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15∼20곳에서 확실한 우세 양상”이라며 “경합지까지 감안하면 35∼40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광풍 속에 치러진 지난 총선 때의 한나라당 의석(33석)과 비슷한 수준이 되는 셈”이라고 했다.
격전지의 상황은 어떨까.
대선 후보끼리 맞붙은 서울 동작을에선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앞서간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 종로에선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 박진 후보를 상대로 막판 추격을 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인 도봉갑·을의 김근태·유인태 후보는 초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 서울 은평을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혼전 중이다.
글=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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