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안전운전-열받으면 베이퍼록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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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여름철엔 열(熱)과 습기등으로 자동차도 사람처럼 열사병을 앓는다. 다음은 자동차의 대표적인 여름앓이.
차가 열을 많이 받으면 베이퍼 록(Vapor Lock,연료장치가 끓으며 기포가 발생해 연료공급이 일시 끊기는 것)현상등이일어나 갑자기 엔진이 멈출 수 있다.
엔진룸에서 김이 나면 일단 그늘진 곳에 차를 세우고 마른 헝겊에 찬 물 을 적셔 연료 펌프 주변에 대고 열을 식힌뒤 보닛을 열어둔 채 한동안 더 식혀야 한다.
냉각수 부족도 과열의 원인인데 보닛을 갑자기 열면 뜨거운 열기로 자칫 손이나 얼굴에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정차후 10분이상 기다렸다가 수 건등으로 감싸서 연다.브레이크의 과열로 브레이크액이 끓으면서 제동이 안되는 수가 있다.
당황하지 말고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줄인뒤 핸드 브레이크로 차를 세운다.
에어컨은 냉방은 물론 습기 제거도 해주는 여름철 핵심 장치.
냉매가스가 충분한데도 성능이 안좋을 때는 통풍구에 먼지가 쌓여있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져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한다.또 엔진룸에 있는 팬 모터가 정상작동하는지,퓨즈가 혹시 끊어졌는지도살펴야 한다.
비오는 날엔 습기때문에 시야 확보가 과제.
와이퍼가 안움직이면 퓨즈가 끊겼거나 와이퍼가 고장난 것인데 라디오와 히터등의 급하지 않은 퓨즈나 조수석쪽 와이퍼를 끼워 응급처지가 가능하다.
바닷가를 달린 뒤에는 소금기 제거를 위해 반드시 세차해야 한다. 물웅덩이를 지날 때는 저단기어를 쓰고 브레이크가 물에 젖어 안들으면 페달을 자주 밟아주면서 수백m쯤 달리면 마찰열로 습기가 제거된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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