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제>신인개그맨 선발 학력제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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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대학 못가면 개그맨도 못하나요?』 지난 18일 95년도MBC신인개그맨선발대회에서 최종합격한 조모(24)씨가 「전문대재학이상」이란 학력요건에 미달하는 고졸임이 뒤늦게 드러나 합격이 취소됐다.MBC는 또 같은 시기 공채한 신인탤런트중 강모(25)양이 연령제한(73년 생이하)을 넘겨 응모한 사실을 밝혀내고 합격을 취소했다.이를 두고 방송가에서는 『두사람이 학력.
연령을 속여 응모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지만,연기력이 가장 우선돼야 할 연예인선발에서 「대학재학이상」「만22세이하」등의 엄격한 기준을 두는 것도 문제』라는 의견.
한 방송관계자는 『고졸출신으로 능력.인기를 인정받은 연예인이수두룩한 반면 대학에 다니는 연예인중에는 학적만 걸어놓고 방송활동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격제한의 비현실성을 지적.이에 대해 MBC측은『학력제한은 폭넓은 지식을 갖 춘 인재를 뽑아 고품질연기를 선보이려는 취지인만큼 앞으로도 이를 고수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한편 MBC가 선발한 신인개그맨중에는 신문기자 출신의「엘리트 개그맨」도 끼어있어 화제.
한국일보 수습기자 생활 3개월만에 개그맨이 된 양신강(26)씨가 그다.
94년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1년간 근무한 그는 「자유분방한 성격」을 살리기 위해 기자로 전직했으나 이또한맞지않아 96일만에 사표를 내고 개그맨시험에 응시했다는 것.
평소 말재주가 좋아 군대회식.회사야유회에 단골로 MC를 봐왔다는 그는 앞으로 군인.재수생등 특정계층을 상대로 차별화된 코미디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양씨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내기 상견례」코너로 브라운관에 첫 선을 보일 예정.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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