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범죄조직 침투 막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제범죄조직들이 앞다퉈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종전에는 동남아지역의 소규모 범죄조직에 의한 마약류밀수사범이 고작이었으나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범죄조직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적발돼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 히로뽕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죽련방(竹聯幇)만 해도 대만 최대.최고(最古)의 조직범죄단이다.
이들은 미국.캐나다와 남미.유럽에 지부를 두고 세계를 무대로활동해왔으나 우리나라에서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또 6천여개의 조직에 10만여명이 가입해 있다는 러시아 범죄조직은 마약.보석류는 물론,총기류등 무기밀매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이밖에 일본 야쿠자 자금은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하거나 독자적인 루트를 통해 국내로 유입돼 도박은 물론,부 동산투기에까지 쓰여지다 적발되기도 했다.여기에 세계적으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국제테러조직의 침투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범죄조직의 유입은 국제화.세계화 시대의 부산물이다.어느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 불청객이다.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치안이 안정돼 있다고 인정받는 우리나라가 국제범죄조직의 활동무대가 된다는 것은 국민들의 안전은 물론,국가체면을 생각해서라도있어선 안될 일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과 대만등 이웃나라 범죄조직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외모만으로는 우리나라 사람과 얼른 구별이 안되기 때문에 이들의 범죄에는 경계심을갖거나 손쓰기가 어렵다.이들에 대해서는 공항.항 만에서의 철저한 검문.검색은 말할 것도 없고,경찰의 현지주재관을 크게 늘리는등 별도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그 나라 경찰과의 긴밀한협조를 통해 평소 국제범죄조직의 동태를 면밀하게 파악,감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정보교환등 인터폴과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서는 세계화에 걸맞는수사기관의 체제 정비와 인력양성이 시급하다.이와함께 첨단장비와시설도입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국제범죄조직의 국내침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효율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