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양파등도 무상제공 요구-농수산물유통공사 北과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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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베이징(北京)쌀회담과는 별도로 한국측에 양파등 잉여농산물의 무상제공을 요구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8일 정부투자기관인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베이징사무소 대표인 조복신(趙福信)은 1차 남북쌀회담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유통공사 베이징사무소의 황성하(黃晟夏)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金是來기자〉 이날 회합은 남북한 농수산물 직교역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한국측 요청에 따라 마련된 비공식접촉으로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는 최근 두차례에 걸쳐 열린 남북간 베이징 쌀회담의 북측 창구다.
유통공사 중국사무소의 한 관계자는『북측은 당장 급한 것이 곡물이므로 양념류등 기타 농산물을 사먹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남한이 양파등 과잉 생산된 농산물을 조건없이 무상으로 제공해주면 이를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유통공사는 이에 대해 무상제공은 국내여론상 다소 어렵다고 밝히고,남북한이 매년 남고 모자라는 농산물을 구상무역(求償貿易)형태로 주고받을 것을 수정제의했으나 북측이『현재로서는 마땅히 바꿀만한 농산물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는 것이 다.
북측은 그러나 빠른 시일안에 다시 협의하자는 뜻을 비췄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유통공사는 지난 92년 과잉생산된 마늘 1천t(美貨 7만달러어치)을 구상무역 형태로 북한에 제공한바 있으나 현재까지 대응품이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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