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도 억대 스카우트시대-여고1년생 석솔지.성정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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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탁구에도 본격적인 억대 스카우트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자실업 탁구팀들이 청소년대표 석솔지(石率智.부산선화여상)와성정아(成政娥.대구경일여고)두 여고 1년생을 잡기 위해 억대의계약금을 내걸고 나서 한여름 뜨거운 스카우트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동광국교 때부터 유망주로 꼽힌 石은 선화여중 시절 주요대회 타이틀을 거의 독식한 동기생들의 선두주자.
오른손 펜홀더드라이브 전형으로 다양한 탁구를 전개하는 것이 장점이다.게임운영도 뛰어나 「이길줄 아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반면 성정아는 고교 입학후 빛을 발하고 있는 늦깎이.1m60㎝,51㎏으로 체격은 적지만 파워넘치는 드라이브가 일품이다.겁없이 휘두르는 스매싱을 앞세워 지난 5월 체코주니어오픈대회 단.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각광받기 시작했다.
현재 스카우트전에 뛰어든 팀은 제일모직.현대.대한항공등 여자실업탁구계의 빅3.이들 팀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이들이 차세대기대주로서 상품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
특히 이들 예비스타는 現국가대표가 전성기를 넘길 무렵 성인무대에 데뷔,잘만하면 3~4년 여자탁구를 주름잡을수 있게 된다.
제일모직은 박해정.김분식이 은퇴한 후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박경애(朴境愛).김무교, 현대는 이경선(李京扇).석은미(石恩美)의 후계자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이같은 사정때문에 실력에 비해 다소 높게 평가되고 있는 이들의 몸값은 1억원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위기다.지금까지 탁구계 유일의 억대 몸값을 기록했던 유지혜의 스카우트비용과 같은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의 진로 향방에 키를 쥐고 있는 학부모측에서 몸값이 더 올라가기를 기다리며 확실한 언질을 주지않아 실업팀 감독들의 가슴은 숯가루가 돼있는 상태.그러나 감독들은 혹시 다른팀에 빼앗길세라 노심초사하며 온갖 연줄을 동원해 시 간만 나면 부산.대구를 오가는 정성을 쏟고 있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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