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지원전략 이렇게 -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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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정원을 51%에서 60%로 확대하고, 학생부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지난해 2단계 전형(1단계 학생부, 2단계 면접)을 치렀던 학업우수자 전형은 면접고사를 폐지했다(사범·건축학 등 일부 모집군 제외). 정시는 수능 중심 전형으로 특화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시에서는 논술을 치르지 않으며, 가·나군 분할모집을 유지한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과의 일문일답.
 
 - 가장 큰 전형변화는.
 “수시모집 정원확대다. 2008학년도 합격생들의 학점을 조사한 결과 수시합격생의 평균이 높았다. 이를 반영한 결정이다. 수시 2-1 학업우수자 전형 면접이나 정시논술을 폐지한 것은 이로 인해 당락이 뒤바뀐 경우가 극소수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 수시2-1에서 비교과·서류평가를 하는데,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지원자들의 학생부성적은 770~780점(만점 800점)에 몰려있어 점수차를 내기 어렵다. 그러나 비교과는 활동 유무에 따라 2~3점 차가 날 수 있다.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교과·서류심사에 가산점이 부가되는 분야는 공인영어성적, 교내외 수상실적, 입증된 기관에서 발급한 자격증, 교내 자치·서클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하다. 수시 2-1을 노린다면 신경 써야 한다.”
 - 수시2-2 일반전형은 논술 비중이 높은데.
 “1단계는 모집정원(1055명)의 50%를 논술 100%로 우선 선발한다. 우선선발 학력기준은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높다. 2000개가 넘는 인문계 고교의 학력차를 보정하는 장치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년 수시2-2 일반전형 경쟁률이 20~30대1 정도였는데, 우선선발의 경우 2~3대1이었다. 합격 가능성이 훨씬 크다. 나머지 50%는 학생부 40%(교과 30+비교과 10)와 논술 60%로 평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논술을 잘 하면 학생부 2등급까지는 뒤집을 수 있다.”
 - 수시2-1 글로벌리더 전형에서 자연계 모집단위를 신설한 목적은.
 “외고 출신도 재수를 통해 자연계를 가는 경우가 있다. 이들 어학우수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자연계 모집단위 신설 등 글로벌리더 전형을 확대했다. 공인어학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하는 리더십 전형에 대해 설명한다면.
 “고교 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학년장을 1년 이상 수행(예정)한 자로 지원 자격을 규정했다. 보이·걸스카우트 연합회장 등 대형단체 리더까지 지원 자격을 넓힐 수도 있다. 1단계(학생부 40+서류 30)에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활동검증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예정이다. 각 활동을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든 상태다.”
 - 논술고사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해력·논지파악력·사실에 기반한 논리전개력을 평가한다. ‘제시문에 답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인문계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근거를 제시문에서 뽑아야 한다. 자연계는 제시문에서 수학·과학원리를 정확히 뽑아내 증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 학생부성적은 학년별로 어떻게 차등 적용하나.
 “3학년 1학기 학생부성적을 50% 반영(1학년 20%·2학년 30%)한다. 1·2학년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 해도 3학년 1학기 성적을 철저히 관리하면 승산이 있다.”
 -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 표준화점수 z값을 반영한다는데, 어떤 방식인가.
 “학생부에 석차등급은 제시되지만, 정확한 석차는 알 수 없다. 학생부에 나오는 원점수와 평균점수, 표준편차를 활용해 z값(원점수-평균점수/표준편차)을 구해 역추적하면 석차를 계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온 석차를 이용, 학생부 점수를 다시 부과한다. 등급을 세분화하는 효과가 있다.”
 - 지난해 신설된 글로벌경영학과 합격생의 수능성적은.
 “수시모집에서는 해당 학교 최상위권 학생 등 우수한 학생들이 합격했다. 정시에서는 합격생 대부분이 삼성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이 대부분이다. 2009학년도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말이 있다면.
 “수시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수시2-1 학업우수자 전형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학생부 100%로 뽑는다고 해서 교과 성적만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1~2개 비교과가 우수한 학생은 교과 성적 2~3점을 보완할 수 있다. 수능성적이 좋지 않다면 수시2-2 일반전형에서 논술로 승부해 보는 것도 좋다.”

정리=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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