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만수 역전만루홈런 삼성,쌍방울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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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대구소녀팬들의 「영원한 오빠」이만수(李萬洙.37)가 5일 쌍방울과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시원한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특히 그의 홈런은 삼성의 역전승을 이끈 것이어서 더욱 빛났다.
최근 李는 대타전문요원으로만 간간이 경기에 출장한다.이동수(李東洙)가 자신의 뒤를 이을 확실한 4번으로 입지를 굳힌데다 신동주(申東宙).이승엽(李承燁)등 출중한 후배들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李는 주전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게 됐고 고비때마다 왕년의 한방을 기대하는 감독과 팬들의 성화에 대타로만 나섰다.그러던 李는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프로야구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통산 8백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李는 그때『4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겠다』며『후보선수들의 설움을 알게된 것이 보람이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데 만족한다』고 했다.올해 나이 37세.
독실한 기독교신자에다 연습벌레여서 체력에는 누구보다 자신있었지만 도도한 신세대 물결앞에 자꾸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초 구단측에서도 李의 나이를 감안,코치를 맡아달라고 종용했었다.그러나 아직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고 있었고 지금 현역을 떠나기엔 뭔가 미진하고 아쉬웠다.이에 李는 연봉을 1천3백만원깎이는 아픔까지 감수하며 5천2백만에 계약,다시 현역으로 경기장에 선 것이다.
최근 공격의 팀 삼성은 팀타율 0.250으로 8개 구단중 6위에 머물러 있다.한때 신인들의 분발로 2할7푼대까지 올랐던 방망이가 식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삼성은 아이로니컬하게도 4연승을 기록중이다.그것은 네차례 대타로 나와 4게임 연속 안타를 때리고 있는 李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이종두(李鍾斗)등 노장들의 분발덕이다.이만수는5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0.660의 타율을 기록중이고 이종두는 홈런 2개,3루타 1개,2루타 3개등 0.474의 타율로 팀승리를 이끌고 있다.
[대구=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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