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봉사 기쁨 찾기 1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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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구조대.경비원.보도진등 6천여명이 분주히 움직였던 삼풍참사현장에서 묵묵히 이들을 뒷바라지했던 사람들이 누구인가.끼니때마다음식을 장만해 나르고, 음료수와 과일로 구조작업에 목숨을 걸었던 대원들에게 일순의 안식을 제공했던 사람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었다.사고대책본부가 맥놓고 허둥댈 때 재빠른 봉사자들은 구조작업에 뛰어들었고,밀려드는 환자로 피가 모자란다는 방송이 나가자 병원앞은 자원 헌혈자들이 줄을 이었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참담한 비극을 체험했지만 그 폐허속에서 꽃피운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적 봉사정신을 통해 우리는 이 사회의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게 되었다.남의 불행을 자신의 불행으로 생각하고,그 불행에 동참해 함께 극복하는 시민의식 의 연대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바로 여기서 자원봉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현실로 확인되었다.
中央日報社가 「봉사로 기쁨 찾자」는 자원봉사캠페인을 벌인지 오늘로서 만1년째다.「나누는 기쁨,베푸는 보람」을 내걸고 여러행사를 벌였다.초.중등학생들에게 「사랑의 일기쓰기」운동을 벌여청소년들에게 가정의 중요성과 효(孝) 실천을 생활화하도록 했다.「르완다에 사랑을」캠페인을 통해 난민구호봉사자를 모집,현지에파견했고 의료품도 모아 보내 지구촌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장기기증과 사랑의 헌혈캠페인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두었고, 지난 4대지방선거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복잡하고 막중했던 선거관리사무를덜어주기도 했다.최근엔 범죄예방 자원봉사한마음대회를 열어 내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는 모범을 보였다.
자원봉사란 자구(自救).자위(自衛)의 시민연대운동이다.남을 도움으로써 자신을 돕는 상호보완적 봉사다.나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불안이 봉사를 통해 남도 자신을 돕는다는 확인으로 바뀐다.복잡하고 힘든 세상을 서로 도우며 산다는 상부상 조의 시민운동이다.이런 정신과 운동을 보다 조직화하고 활성화하는 자원봉사캠페인이 지방화와 세계화의 새 시대를 여는 새 시민像임을 우리는 삼풍참사를 통해 거듭 확인하고 있다.봉사의 생활화에 모두가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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