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일본 자동차 3각편대 모두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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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내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중형세단 캠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를 들여오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올 10월께 일본 닛산은 중형세단인 ‘알티마’와 크로스오버 SUV인 ‘로그’, 그리고 중형 SUV ‘무라노’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 이로써 이들은 어코드와 CR-V를 통해 이미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선두에 올라선 혼다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3인방이 내놓을 모델을 미리 알아본다. 도요타와 닛산의 경우 국내에 들여올 모델의 구체적인 사양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올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모델을 놓고 비교했다.

◇캠리의 명성이 이어질까=미국 MSNBC가 집계한 지난해 자동차 전체 판매순위에서 캠리와 어코드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고, 알티마는 8위를 차지했다. 1·2위가 모두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캠리와 어코드, 알티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캠리는 도요타의 대표적인 패밀리 세단이다. 1980년 후륜구동 ‘셀리카 캠리’가 처음 소개된 뒤 82년 도요타의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자리 잡으며 수출되기 시작했다.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패밀리 세단 1위를 지키고 있다.

어코드는 캠리보다 이른 76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아시아 최초였다. 이후 30여 년 동안 160개국에서 1600만 대 이상 팔린 월드 베스트셀링 카다. 올해 초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올뉴 어코드’가 한국 시장에도 출시돼 인기몰이 중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혼다가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도요타와 닛산이 크게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선 혼다 브랜드의 인지도가 훨씬 탄탄한 만큼 시장을 쉽게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 알티마는 92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최경량 몸체에 강력한 엔진 성능을 가진 차로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대는 V6 3.5L 모델을 기준으로 어코드가 2만8695∼3만895달러, 2006년 출시된 캠리의 경우 2만5530∼3만293달러, 2007년 출시된 알티마가 2만8380달러부터 거래된다.

성능 면에서는 알티마의 최고 출력이 270마력으로 가장 높고 어코드와 캠리가 268마력으로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연비에서는 가변형 실린더 기술을 적용한 어코드가 고속도로 주행 시 L당 12.3㎞로 다른 차종(11.1㎞)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빙의 승부 예상되는 일본산 SUV=소형 또는 도심형 SUV 수입차 시장은 그동안 혼다 CR-V가 이끌어 왔다. 그러나 여기에 도요타의 RAV4, 닛산의 로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94년 시장에 나온 RAV4는 디자인과 승차감이 호평을 받으며 소형 SUV의 강자로 자리잡았으며, 2000년 2세대와 2005년 3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닛산 로그는 2.5L의 배기량에 4개의 실린더로 운영된다. 기능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는 면에서 크로스오버 SUV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해 CR-V는 미국 시장에서 22만 대가 팔리며 전체 순위 10위에 올랐다. 18위로 기록된 도요타 RAV4(17만 대)를 따돌린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CR-V는 3세대 모델로 2006년형이다. 2.4L 모델이 유일하다. 하지만 도요타 RAV4와 닛산 로그는 2.4L와 더불어 3.5L의 고배기량 모델도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같은 배기량을 기준으로 최고 출력은 로그가 170마력이고, CR-V와 RAV4가 166마력으로 비슷하다. 가격은 2.4L 4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닛산 로그가 2만570∼2만1990달러, RAV4는 2만2350∼2만4605달러, CR-V가 2만1850∼2만67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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