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박희상 서브.공격력 보강해야-월드리그 남자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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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김세진(金世鎭.한양대).박희상(朴喜相.대한항공)두거포의 양어깨에 한국배구의 자존심이 달렸다』.
95월드리그 남자배구에서 최종 6강 결승리그(이탈리아.불가리아.쿠바.브라질.러시아)까지 발돋움한 한국배구가 세계강호들 사이에서 1승이라도 챙기려면 김세진의 강타와 박희상의 철벽수비가최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선 12게임에서 한국은 박희상을 축으로한 견고한 수비가 돋보였음에도 공격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장면을 보이지 못했다는 중론.따라서 약화된 공격력을 추스르지 않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27일 예선에 참가한 12개국의 경기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김세진(金世鎭)이 득점 7위(1백7점), 윤종일(尹鍾日)이 블로킹 8위(46개.세트평균 1.02개)로 10위안에 랭크됐을뿐 공격.서브등 다른 부문에선 한명도 10위안에 진입하지 못했다.한마디로 한국의 6강진출은 자력이기보다 상대의 부진.실책에 편승한 측면이 강했다는게 국내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공격부문 10걸중에는 중국 젱리안(3위).일본 이즈미카와(9위)등 예선탈락팀에서 두명이나 포진했으나 한국은 단 한명도 진입시키지 못하는 공격력 부재를 드러냈으며,서브부문은 20걸중에도 들지 못했다.현대배구는 서브도 곧 공격이 다.
한국의 공격력 약화가 단순히 스파이크문제뿐 아니라 서브등 전부문에서 후퇴했다는 증거다.
반면 한국이 4강진출의 타깃으로 삼은 불가리아는 94서브왕 가네프(2m10㎝)가 예선 12게임에서 서브포인트만 무려 31점을 올리는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서브 2위엔 한국과 예선 네게임을 치른 러시아의 포민 드미트리(22점)가 랭 크됐으나 가네프의 파괴력과는 실업-고교수준의 격차만큼 엄청나다.포민이 아시아팀을 상대로 서브 2위에 올랐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한국은 7월4일 세계 최강 이탈리아와 라운드 로빈방식으로 벌이는 6강전에서 1패를 안고 개막경기를 치른다.이탈리아는 이번예선에서 94세계선수권 2위팀인 네덜란드를 네차례 모두 셧아웃시킨 최강팀.「천재적 세터」 신영철(申英哲)과 「월드스타」 김세진및 「수비의 귀재」 박희상의 「3각편대」가 공수의 핵을 이루는 최종옥(崔宗玉)배구가 세계적 강호들과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주목된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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