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동수 13호 양준혁 11호홈런 삼성,롯데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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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동수(李東洙)와 「Y-L」포를 형성한 삼성 양준혁(梁埈赫)은 경기시작전 라커룸에서 『동수가 잘치면 나한테 더 많은 찬스가 온다』고 했다.
상대 투수들이 4번 이동수를 두려워해야만 3번인 자신과 승부를 걸어오기 때문에 좋은 공을 준다는 얘기였다.
삼성은 이동수가 홈런을 포함,4타수 2안타의 맹타를 때려주자양준혁이 화답하듯 결승 홈런을 뿜어내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이동수는 이날 홈런으로 올시즌 13개의 홈런을 기록, 홈런더비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양준혁도 11호째 홈런으로 8위에서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8개구단 최고의 화력으로 등장한 삼성의 「Y-L」포 양준혁과이동수가 같은 날 홈런을 친 것은 모두 5회.
지난 5월9일 쌍방울과의 대구홈경기에서 이동수가 2개의 홈런을 때렸을때 양준혁도 손을 맞추더니 5월25일 LG전,6월4일롯데전,25일 OB전에서 경쟁하듯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특히 이동수가 최근 3개의 홈런을 때려낼때 양준혁도 이에 질세라 맞받아 쳐내고 있어 상대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삼성선발 김상엽(金相燁)은 최고구속 1백44㎞의 강속구와 낙차큰 커브로 롯데타자들을 8과 3분의 1이닝동안 6안타 1실점으로 묶어 시즌 8승(3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2회초 롯데 6번 김종훈(金鍾勳)에게 좌중간 선제솔로홈런을 내줬으나 2회말 반격에서 선두 이동수가 윤형배(尹炯培)의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중견수를 넘기는 동점홈런으로 맞섰다. 4회말 삼성은 1사후 양준혁이 윤형배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대구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장외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5회말 차상욱(車尙昱).김재걸(金在杰)의 연속안타와실책을 묶어 1점을 보태 승리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대구=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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