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시리즈 메이저리그 팬 관심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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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전체가「오하이오주 시리즈」의 꿈에 들떠 있다.오하이오주 팬들이 꿈꾸는 시리즈는 프로야구의 챔피언결정전 월드시리즈를 말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95년시즌은 현재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중부조에서 오하이오주 팀들이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아메리칸리그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4일 현재 36승15패를 기록,중부조 2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6게임차로 제치고 시즌초반부터 줄곧 조선두를 지키고 있다.
인디언스는 더욱이 7할6리의 승률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승률을자랑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북동지역에 위치한 클리블랜드의 야구팬들은 41년만에 월드시리즈가 찾아온다는 기대에 올시즌이 절반도 지나기 전부터 야구열기에 가득차 있다.
인디언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지난 54년.
따라서 메이저리그 구단중 가장「오랜기간 월드시리즈에 나서지 못한 팀」이란 오명을 씻을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인디언스는 시즌개막전부터 공격.수비 모든면에 걸쳐 뉴욕 양키스와 함께 객관적인 최강의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았었다.정작 시즌이 개막된후 양키스가 슬럼프에 허덕이는 반면 인디언스가쾌속질주를 거듭하는 것은 노장과 신예들의 적절한 조화를 이뤘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데니스 마티네스(39).오럴 허샤이저(37)등 역전의 노장들이 마운드를 이끄는 가운데 참스 내기와 같은 젊은 투수들이 선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팀방어율 3.77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력을 뽐내고 있다.
타격도 투수력에 못지않다.
파워히터 알버트 벨과 발빠른 톱타자 케니 로프턴등 4~5년전만 해도 풋내기 같았던 선수들이 노련미를 더하는 한편 에디 머레이.데이브 윈필드등 메이저리그 경력 20년 안팎의 노장들이 투혼을 불태우며 팀타율 역시 아메리칸리그 최강이다 .
오하이오주 남서부에 위치한 신시내티 레즈 역시 내셔널리그에서둘째가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적은 33승20패(승률 6할2푼3리)로 동부조의 필라델피아필리스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배리 라킨.론 갠트등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타자들이 즐비한 것이 가장 돋보인다.
레즈는 에이스 호세 리호,풋볼과 프로야구의 스타 디온 샌더스,포수 베니토 산티아고가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호성적을 올리고 있어 간판스타들이 복귀하는 시즌중반부터는 더욱 강해질 것이 확실하다.
레즈와 인디언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사상 처음 월드시리즈가 오하이오주에서만 진행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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