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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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25면

스노우쇼
5월 1일(목)~5일(월)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문의: 1577-7766

러시아 출신 배우이자 연출가인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는 딱히 장르를 규정 짓기 힘들다. 광대의 마임예술에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을 덧입혀 그야말로 환상적인 한 편의 쇼를 만들어 냈다. 코에 빨간 공을 붙인 광대들이 커다란 눈을 깜박거리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오직 그것이었다면 스노우쇼가 이렇게 인기를 누리며 롱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장면 장면마다 가슴에 눌러 묻어 놓고 있던 사랑·그리움, 혹은 아련한 슬픔 같은 감정들이 팝콘 터지듯 밖으로 튀어나오게 만든다.

남사당의 하늘
3월 27일(목)~4월 6일(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문의: 02-744-0300

작가 윤대성의 원작을 극단 미추의 손진책 연출로 올린 1993년 작. 마지막 공연된 것이 94년이었으니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팔도를 유랑하며 놀이판을 벌이는 남사당패의 삶을 조명한 ‘남사당의 하늘’은 극단 미추가 가진 전통연희의 저력이 한껏 발휘된, 90년대 우리 연극계의 성과라 할 만한 귀한 작품이다. 천한 신분의 고단한 삶이지만 예인으로서의 열정과 끼를 버리지 못했던 이들의 슬픈 이야기가 줄타기·탈놀이·풍물·재주넘기 등 남사당의 한바탕 흥겨운 놀이판 위에 오버랩 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실내악 시리즈I
3월 28일(금)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
문의: 02-3700-6300

서울시향이 올해 3회에 걸쳐 실내악 시리즈를 개최한다. 시리즈 첫 번째 무대는 체코 국민주의 작곡가인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 채웠다. 서울시향은 ‘아메리카 4중주곡’ ‘둠키 3중주곡’ 등 유명한 드보르자크의 실내악곡들을 제치고 비교적 덜 알려진 곡들을 선정했다. 보헤미아의 민속적 색채가 강하게 담긴 ‘현악 6중주곡 A장조’, 미 대륙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일명 ‘아메리카 5중주곡’으로 불리는 ‘현악 5중주’ 등 평소에 듣기 쉽지 않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윈터플레이 콘서트
3월 29일(토) 오후 7시
삼성동 섬유센터
문의: 02-545-9174

상큼하고 마음 가벼운 재즈를 연주하는 팀이 최근 새로이 결성되었다. 트럼페터 이주한의 리드로 모인 사람들은 보컬 문혜원, 베이스 소은규, 그리고 기타 최우준. 실력을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네 명의 젊은 솔로 아티스트로 구성된 윈터플레이는 2월 ‘초코 스노우볼’이라는 음반을 내고 처음 콘서트를 연다. ‘대중적인 팝재즈’가 이들이 내세운 방향인 만큼 친절하고 편안한 멜로디의 곡들이지만 트럼펫·베이스·기타라는 조합은 퍽이나 특이하고 흥미롭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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