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원(有元)건설 인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보(韓寶)그룹의 계열사인 한보상호신용금고가 한보철강과 상아제약등 2개 계열사에 동일인 대출한도를 어기면서 무려 2백20억원이나 빌려줬다가 은행감독원에 적발돼 문책을 받은 사실이 뒤 늦게 밝혀졌다.한보금고는 정태수(鄭泰守)한보회장이 지난해 7월 개인 자금으로 인수한 곳이다.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보상호신용금고는 한보에 넘어간 지난해 7월이후 올 1월까지 7개월새에 한보철강에 2백억원,상아제약에 20억원을 각각 대출해 주었다가지난 2월 은행감독원의 정기검사에서 적발됐다.
당시 상호신용금고가 한 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최고한도는 「자본금의 5%내,최고 10억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한보금고(자본금 2백억원)의 대출은 한도는 물론 자본금 전체를 훨씬 초과한 규모다.두 기업의 대출금 2백 20억원은 한보금고의 지난해말 총대출액 4백83억원의 45.5%에 달한다.특히 한보철강과 상아제약은 한도 제한규정을 피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이름으로 대출받아 운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검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한 은감원 관계자는 밝 혔다.한보그룹은 한보금고가 적발당한 직후 곧 2백20억원을 갚았으나,한보그룹감사 출신인 원우식(元盂植)사장등 한보금고 임원 4명 모두 감봉조치를당했다. 〈吳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