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 선발투수 권명철 방어율 3위인데 3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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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차라리 타자로 전향할까보다.』 OB 선발투수 권명철(權明哲)은 최근 동료들에게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권명철은 방어율부문에서 2.41을 기록해 롯데 염종석(廉鍾錫),OB 김상진(金尙珍)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지만 시즌 성적은 아주 저조해 이런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9경기에 선발등판해 59.2이닝을 던져 16점만 내주는특급투구를 하고도 고작 2승(4패)에 머무르고 있다.
자신보다 높은 방어율로 8승고지에 올라있는 LG 에이스 이상훈(李尙勳.방어율 2.76),한화 송진우(宋津宇.3.04),정민철(鄭珉哲.3.67)등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權이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승수쌓기에 실패한 원인은 타선의 지원부족 탓이었다.
그가 패전을 기록한 4게임에서 동료들이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준 것은 고작 6안타였고,1안타를 기록한 때도 있다.
權은 지난달 19일 해태와의 경기때 완투하며 2실점했지만 단1안타에 머무른 타선의 불발로 패했고,25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을 던져 1실점하고도 역시 타자들의 도움을 얻지못해 졌다.
지난 2일 쌍방울전은 더욱 억울했다.7이닝동안 1실점하며 2-1로 리드를 잡고 김경원(金敬遠)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金이한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었다.
OB타자들은 權에게 대단히 미안해하고 있다.
權이 등판하기 전날은 모두『빨리 불끄고 자자』며 컨디션 조절에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권명철의 구위는 최고수준이다.여름이 오면 금방 10승고지로올라설 것』이라는 OB 김인식(金寅植)감독의 말처럼 權의 「불운의 끝」은 여름이 돼야 오려나.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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