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주택.건물 라돈 농도 높다-한양대 이재기교수 조사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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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성 오염가스인 라돈에 대해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의 전국적인 조사는 물론 이에대한 감시를 계속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이재기(李在己)교수는 그동안 전문학자들이국내 1천가구를 대상으로 라돈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아직 위험한수준은 아니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조사.감시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돈이란 자연계의 흙.암석등에 함유된 우라늄이나 토륨등 방사성 원소가 붕괴,라듐이 되고 이 라듐이 다시 붕괴할때 생기는 방사성 가스로 알파.베타.감마의 방사선을 방출한다.
국내의 전문학자들이 최근 서울.인천을 비롯한 중부지역과 영남.제주도 등지 1천가구의 실내 라돈 평균오염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겨울철 89베크렐,여름철은 48베크렐 정도.
李교수는 『이는 미국에서 라돈가스가 폐암을 일으킬수 있는 농도 4백베크렐에 비해 4.5~8분의 1수준밖에 안되지만 어떤 곳에서는 2백50베크렐이나 검출된 곳도 있어 전국적인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돈오염도는 지역적인 편차가 커 지질학적으로 화강암이 많은 지역이 높고 또 오래된 주택이나 건물일수록 더 높은 농도로 검출되고 있다.
이 가스는 주택이나 건물의 밑바닥에서 발생,틈새를 통해 실내로 많이 스며들며 정원등 외부에서 발생한 것은 기압이 낮을때 실내로 들어와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라돈가스는 색.냄새가 전혀 없어 일반인들이 오염정도를 알기는불가능하다.
따라서 지하공간은 환기를 철저히 해야하며 갈라진 틈새를 밀봉하고 실내공기도 환풍기 등을 이용해 자주 갈아주는 것이 최선의예방책이다.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허파로 들어가 폐암을 일으키는데 선진국에서는 인구중 1~3%가 이 물질에 의해 폐암이 발병,사망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李교수는 『미국의 경우 매년 5천~2만명 정도가 라돈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 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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