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지하철 개통 '준비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광주시 도시철도공사는 10일 지하철 1호선 1구간에 대해 승객 없이 실제 운행과 똑같은 상황에서 실시하는 영업 시운전에 들어갔다.

광주 지하철은 다음달 20일쯤 개통될 예정이다.

시운전은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밤 12시사이 개통 때까지 진행된다. 역무원 400여명도 개통 이후와 똑같이 교대로 근무한다.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동구 용산동 차량기지에서 서구 마륵동 상무역까지 11.9㎞로, 역이 모두 13개다.

4칸씩 연결된 전동차 13편이 출.퇴근 시간에는 5분, 평상시에는 8~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전 구간 운행 시간은 21분, 기본 요금(어른 기준)은 700원이다.

광주 지하철은 무인(無人)자동운전시스템을 포함한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도청역과 금남로 4가역에는 승객들의 안전과 쾌적함을 위해 승강장과 철로 사이를 유리벽으로 차단하는 '스크린 도어'도 설치했다.

전동차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 재질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고 소음이 적은 장점이 있다. 전동차 사이는 문을 없앤 일체형 구조로 이뤄져, 비상 사태 때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

역에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을 위해 엘리베이터 35대와 에스컬레이터 53대를 설치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예향.문화중심 도시에 걸맞는 지하철 문화를 가꾼다는 계획이다. 소태역 등 역사 5곳에는 만남의 광장을 만들었다. 남광주역 등 5곳은 벽화로 장식했다. 금남로4가역의 지하 1층에는 80여평 공연공간이 마련됐다.

이번 개통 구간은 1996년 착공돼 지난해 말 완공됐다.

한편 1호선 2구간(상무역~옥동차량기지 간 8.1㎞)은 현재 공정율 50%로, 2007년 준공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공사를 서둘러 완공 시기를 1년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광주 지하철 1호선의 전체 건설 사업비는 1조 6440억원에 이른다. 광주 지하철 2호선(순환선)은 1조3375억원을 들여 2008~2019년 건설될 계획이다.

한편 광주시는 광주시내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3호선(백운광장~첨단산업단지 간 20.3㎞)은 2호선 준공 후 건설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