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대학이 달라진다-대학들 수익사업 개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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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교육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다양한 자체 수익사업의 개발에나서고 있다.
「사회속의 대학」을 표방하며 실시되는 각종 수익사업은 이윤창출의 경제적 동기뿐만 아니라 대학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어 대학마다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사회복지.편의시설=동국대는 묘지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점에서 착안,불교식 장제시설을 갖춘 현대식 납골당인 영탑묘원을 설립키로 하고 현재 수도권일대에 부지를 선정중이다.
숙명여대는 최근 청파동캠퍼스에 인접한 공원용지 4천5백여평을매입,97년까지 6백대의 승용차가 동시주차할 수 있는 6천평규모의 지하유료주차장을 건설,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육사업=서강대는 영어연구소에서 개발한 어린이 영어회화 교육프로그램인 SLP(Sogang Language Program) 교재를 시중에 판매해 판권수익을 올리는 한편 제휴학원을 통한 교육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서강대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서울서초.송파.목동등 3개 지역의 학원과 제휴한데 이어 올 연말까지 전국 10개 지역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숭실대는 94년부터 교내 전산원을 일반인들에 개방,현재 5개반 2백여명 수강규모로 컴퓨 터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희대도 96년까지 한의학과에서 국내외 한방정보를 수록해 집대성한 한방대사전을 발간,이를 시중에 판매키로 했다.
◇子회사 신설.확대=연세대는 기존의 연세우유와 약품도매업체 제중상사외에 신규사업으로 생수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병원이 관리하고있는 영안실을 독립,분리해 재단에서 운영하는 계획도 세우고있다.
고려대는 상품디자인업체인 M사와 손잡고 학교 상징물인 호랑이캐릭터와 로고,엠블렘등을 상품디자인에 활용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있다.
건국대는 건국우유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키로 하고 서울의 우유공장을 충북음성으로 이전,증축하는 한편 인천공장 신설을 계획중이다. 경기대는 최근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거제도소재 70만평 규모의 땅을 활용하는 개발계획 수립에 나섰으며 관광학과의 실습에 활용되고 있는 경기항공여행사를 통한 수익사업도 추진하고있다. 연세대 박우서(朴羽緖)발전협력처장은 이에 대해『대학발전에 무엇보다 재정의 자립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수익사업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며『미국등 선진대학에서도 수익사업에 동문이나 학부모들의 참여율이 높아 학교발전의 초석이 되고있다』고 밝혔다.
〈洪炳基.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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