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자폐증 행동치료가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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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이가 엄마하고도 눈을 맞추지 않을 뿐 아니라 대화도 전혀안하고 남이 말하는 것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기만 해요.TV광고만좋아하고 광고를 완전히 외우기도 하지만 남과 대화를 한다든지 하는 일은 전혀 없어요.돌이켜 생각해 보면 태 어난 뒤부터 큰아이와는 달리 안기는 것을 싫어하고 뻣뻣한 느낌을 주며 울지도않고 옹알거리는 것도 기억나게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만3세된 이 남자 어린이의 진단명은 자폐증.
자폐증은 다른 사람에 대해 반응이 없고 의사소통에 큰 장애가있으면서 주위환경과 변화에 대해 괴상한 반응을 보이는 질병이다.〈표 참조〉 국내에는 만명당 3~4명 정도 발생하며 남자어린이가 여자어린이에 비해 3~4배 많다.
소아자폐증으로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발달이 늦기 때문. 삼성의료원 정신과과장 김승태(金昇泰)박사는 『어린이가 눈맞춤이 없거나 시선이 엄마 시선을 무시하고 위쪽 사물을 바라본다든지 엄마에게 반응이나 애착을 보이지 않을 땐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 다.
현재까지 수많은 치료법이 나와 있지만 완전정상아로 치료하는 약이나 치료법은 없고 행동교육치료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약물은 어린이의 행동이 자기자신이나 남을 해칠 정도가 되면 진정제를 쓰는 정도 .
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호자가 어린이의 질병을 부정하다 늦게서야 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만 6,7세가지나면 체중도 꽤 나가고 근육도 탄탄해져 행동치료를 할 때 어려운 점이 많다.
金박사는 『조기발견.조기치료로 자폐아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어려서부터 이닦기.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문제라든지 문을 여닫는 등 해야하거나 안해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면서 극단적 행동은 금지하는 등의 행동치료를 해야한다는 것.
또한 조기치료를 함으로써 어린이 때문에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막아야 한다.자폐증 원인은 뇌손상등 여러가지가 제시되고는 있지만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유전이나 가족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린이 질병을 서로 상대방탓으로 돌리기도 해 실제로 외국통계상 자폐아 가족의 이혼율이 75%나 된다.
부모가 죄책감이나 좌절감 없이 어린이에게 가능한 많은 교육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어느정도 자란 어린이는 특수교육 전문가에게 특수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黃世喜.本社의학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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