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장에 김정태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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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종열 하나은행장 후임에 김정태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현 행장은 신설되는 총괄센터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17일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새 행장을 공식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12일 이사회에서 그룹 구조를 개인금융·기업금융·자산관리·그룹총괄센터 등 4개의 사업부문(BU·Bisiness Unit)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지주사 밑에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들이 포진하는 기존 구조를 연관 사업별로 섞어 관리하는 ‘매트릭스(matrix)형’으로 재편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각 BU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부회장들이 이끌게 된다. 하나은행장을 겸임하는 개인금융 담당 부회장에는 김정태 전 사장, 기업금융 담당 부회장에는 윤교중 현 하나지주 사장, 자산관리 부회장에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의 선임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의 구조로는 은행과 증권, 보험을 넘나드는 유기적인 사업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매트릭스형 조직은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조직 운영에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업부문별로 조직이 개편되면 김승유 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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